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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팔레스타인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민주노총 집회:
노동자 처지 개선 위해 “노동 존중” 표방한 이재명 정부가 나서라

7월 19일 오후 서울 을지로 입구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7월 19일(토) 서울 남대문로에서 ‘노조법 2·3조 즉각 개정! 윤석열 정권 반노동 정책 즉각 폐기! 노정교섭 쟁취!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행진’이 열렸다.

을지로입구역부터 종각역까지 노동자 2만 명(주최 측 추산)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민주노총은 노란봉투법 통과, 윤석열 반노동 정책 폐기를 위해 7월 16일부터 24일까지를 파업 주간으로 설정하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 16일(수)에는 금속노조, 민주일반연맹, 서비스연맹 소속 사업장들에서 노동자들이 하루 파업 등을 하고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연 바 있다.

19일 집회에는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플랜트건설 노동자 1만여 명이 상경해 1시 30분부터 사전집회를 열었다.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정유·석유화학 공장, 발전소 등 대규모 산업 설비를 건설·보수하는 일을 한다.

특히 울산의 플랜트건설 노동자들 4,000명가량이 참가했다. 울산에서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15~16일 2시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7월 19일 오후 서울 을지로 입구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7월 19일 오후 서울 을지로 입구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반면 경기 침체의 여파 속에 노동자들이 심각한 실업난에 시달리는 곳들도 많다. 여수 지역의 플랜트 노동자 고용은 2024년 9월 대비 올해 1월 80퍼센트나 줄어들었다.

이주안 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은 “국가산업단지 경기 침체로 인해 이미 조합원의 50퍼센트 이상이 실업 상태에 있다”며 “정부는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플랜트 건설노동자의 일자리 대책을 즉시 마련하라” 하고 요구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한 김태홍 플랜트건설노조 경인지부 조직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제 주변에도 일을 못 하고 쉬고 있는 노동자들이 엄청 많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에 심각했어요. 다들 쉬고 있어서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요구나 노조법 2, 3조 개정 등을 이뤄 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민주당 정부를 믿지는 않는데, 제대로 추진되려면 우리가 투쟁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7월 19일 오후 서울 을지로 입구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7월 19일 오후 서울 을지로 입구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이 외에도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심각한 산업재해와 수년째 오르지 않는 퇴직금 등 때문에도 고통받고 있다.

7월 14일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30년 넘는 노후 배관 철거 작업을 하다 노동자가 추락해 1명이 숨졌고 다른 1명도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경을 헤메고 있는 이 노동자는 태어난 지 50일밖에 안 된 아이의 아버지이다.

노동자들은 실업난 해결,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법제도 개선, 퇴직금 인상 등을 위해 “노동 존중”을 표방한 이재명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3시부터 진행된 본 집회에는 구조조정에 맞서 싸우고 있는 홈플러스 노동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코웨이 노동자, 윤석열 정부의 언론 통제에 맞서 싸워 온 YTN 노동자 등 다양한 부문의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이재명 정부 초반부터 적잖은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많은 노동자들은 “노동 존중”을 표방한 이재명 정부 하에서는 윤석열의 반노동 정책이 폐기되고, 수년간 가중돼 온 생활고가 개선되기를 바란다. 또 문재인 정부 때의 개혁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부 초기부터 노동자들이 개혁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여기는 노동자들도 적잖다.

7월 19일 오후 서울 을지로 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행진에서 노동자들이 노동자 연대 유인물을 주의 깊게 읽고 있다 ⓒ조수진

본 집회 대회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우리의 투쟁은 새롭게 들어선 이재명 정부에게 노동자, 시민의 요구에 화답하라는 요구의 자리”라며 “노동자 서민의 생존을 지킬 노조법 2조·3조 개정,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노동자임을 인정받을 온전한 노조법 개정,” “윤석열이 파괴하고 퇴행시킨 반노동 정책 폐기”를 위해 “다시 투쟁의 광장으로 나서자” 하고 말했다.

본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두 대열로 나눠 행진했다.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인근 서린동 SK 본사 빌딩 앞까지 행진했고, 나머지 대열은 명동 세종호텔 농성장 앞으로 행진했다.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울산에서 SK건설이 하청업체를 압박해 플랜트건설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것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파업 주간 일정으로 24일(목)에는 보건의료노조가 산별 파업 집회를 열 예정이다.

7월 19일 오후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명동 세종호텔 농성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7월 19일 오후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명동 세종호텔 농성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7월 19일 오후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명동 세종호텔 농성장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7월 19일 오후 행진으로 명동 세종호텔 농성장 앞에 도착한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정리 집회를 하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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