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위협하는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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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가자지구를 향하던 구호선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드론이 떨어뜨린 폭발물로 인한 화재를 불침번 중이던 활동가들이 진압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막았다.
이번에 공격당한 선박은 ‘글로벌 수무드 선단’의 핵심 선박이다. ‘글로벌 수무드 선단’은 가자지구 봉쇄에 항의하고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50척이 넘는 배들로 이뤄져 있다. ‘수무드’는 아랍어로 굳건하다는 뜻이다.
이번에 공격당한 배에는 선단 운영진과, 구호선 운동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한 스웨덴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타고 있었다.
이번에 피격당한 배를 포함해 ‘글로벌 수무드 선단’ 대부분은 아직 튀니지 해역에 있다. 배들이 본격적으로 가자지구로 접근하기 전에 겁주려고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구호선을 공격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2010년에는 구호선단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활동가 10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이번 구호선단은 이스라엘의 기아 학살에 대한 세계적 공분 속에 규모가 전례 없이 크다. 과거 선단들은 규모가 10척 이하, 대부분 5척 이하였다.
그런 만큼 이스라엘은 ‘글로벌 수무드 선단’을 진즉 위협해 왔다. 지난달 말 극우 안보장관 벤그비르는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테러리스트에 준해 투옥시키겠다며 “부드러운 연행이나 얌전한 송환”을 기대하지 말라고 위협했다.
피격당한 구호선에 탄 활동가 야스민은 이렇게 연대를 호소했다. “이 공격은 가자지구를 향한 공격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자지구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여러분이 항의 운동을 조직하길 바랍니다.”
이탈리아 제노바의 항만 노동자들은 구호선단이 공격당하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8월 31일 제노바에서 출항하는 구호선들과 연대하기 위해 열린 4만 명 규모의 집회에서 항만 노동자들이 속한 기층노동조합(USB)은 “우리 배들과의 연락이 20분만 단절돼도 유럽 전체를 마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 노동자들은 6월에도 프랑스의 CGT 항만 노동자들과 함께 이스라엘 무기 지원을 위한 하역을 막은 바 있다.
수무드 선단뿐 아니라 지난 며칠 동안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벨기에 브뤼셀 등지에서 대규모로 벌어졌다.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맞서는 운동이 더욱 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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