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협상 대표단을 죽이려고 카타르를 폭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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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청신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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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휴전 협상 대표단을 노리고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폭격해 최소 6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이 노린 하마스 지도부는 다행히 살아남았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이번 폭격이 하마스 지도부를 노린 것이라고 공공연히 떠들었다.
이것으로 이스라엘이 폭격한 나라에는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란에 이어 카타르까지 추가됐다. 이스라엘이야말로 테러리스트 국가라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주장이 옳다.
이 사건은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이를 위해 제국주의와 폭력에 기대는 시온주의 논리가 끝을 모른다는 것을 재차 보여 준다.
미국의 뻔뻔함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미국은 휴전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라고 주장하며 하마스를 압박해 왔다. 그리고 하마스 지도부는 미국이 압박한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위해 카타르에 온 것이었다. 정작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렸을 때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번 폭격이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공격과 최근 9월 8일 예루살렘에서 정착자들을 상대로 벌어진 총격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모든 폭력의 책임은 점령과 인종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있고, 식민 정착자 국가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정당한 민족 해방 투쟁이다.
이번에 이스라엘이 폭격한 카타르는 중동 최대 미군 기지가 있는 친미 국가다. 트럼프는 카타르 군주와 통화하면서 “매우 유감”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을 승인한 것에서 보듯 트럼프의 우선 순위는 팔레스타인 저항을 응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있다.
프랑스 등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일부 강대국들도 이스라엘을 실질적으로 제재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서방의 이런 든든한 지원 덕에 이스라엘은 국제적 비난 속에서도 인종 학살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
이런 이스라엘을 저지하려면 중동 지역에서 아래로부터의 반란이 일어나 제국주의 질서를 뒤흔들어야 한다.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그런 반란을 고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