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제국주의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팔레스타인 연대 총파업, 이탈리아를 마비시키다

9월 22일 월요일 이탈리아 전역 80개 이상의 도시에서 파업과 시위가 분출했다. 노동조합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총파업을 선언했고, 노동자 수백만 명이 일손을 놓았다.

운송이 마비됐고, 특히 항만 노동자들이 이스라엘산 상품 보이콧을 주도했다.

“인종 학살에 반대한다” 1만 5,000명 이상 행진한 로마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제노바에서는 수많은 항만 노동자와 그 지지자들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화물 운송을 일절 중단시키기 위해 항구 입구를 봉쇄했다. 노조 ‘부문 간 기층위원회’(Si Cobas)의 조합원인 파비오 씨는 이렇게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파업 참가 규모가 더욱 놀라웠습니다. 살레르노는 항구 봉쇄 효과가 십중팔구 제노바보다 더 컸을 것입니다. 소도시라서 항구 봉쇄를 예상하지 않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마르게라, 베네치아에서도 파업 참가 규모는 놀라웠습니다.”

파비오 씨는 “전반적으로 시위가 고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반적인 정서는 전보다 많은 사람들, 특히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지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반대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느끼고 있고, 이를 위해 기꺼이 한 발 더 나아가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던 노동자들이 이번에 동참한 것도 십중팔구 그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기층노동조합(USB)과 Si Cobas의 조합원들은 이전에도 이스라엘로 가는 군수품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파업과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지난주 라벤나 항구에서는 이탈리아노총(CGIL) 조합원들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기를 실은 트럭 2대를 가로막기도 했다.

이 행동은 해안선을 따라 확산돼 리보르노 항구에서도 노동자들이 항만을 봉쇄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존엄과 저항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다시금 가르쳐 줍니다.” ‘자율적인 항만 노동자 모임’ 소속의 시위 참가자 리키 씨의 말이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서 배우고 우리의 몫을 다 하려 합니다.”

로마에서는 수만 명이 행진했다. 버스는 마비되고 지하철은 지연됐다. 한 시위 참가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로마에서는 총파업과 가자 연대 행진을 위해 일곱 곳에 시위대가 집결했습니다.

“시위대는 사기가 높았고 또 아주 강경했습니다. 주되게 청년들이었고 혁명적 단체의 깃발도 몇몇 보였습니다.

“행진 대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 건물 앞에서 잠시 멈춰 소리 높여 요구를 외쳤습니다.

“이후 로마 제국 권력을 상징하는 콜로세움 앞에서 다시 한 번 멈춘 후, 친퀘첸토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시내 투어 버스를 광고하던 한 노동자가 시위대와 함께 ‘프리 프리 팔레스타인’을 외쳤습니다.”

로마에서는 중등학교 학생 수백 명이 테르미니 기차역 앞에 모여서 팔레스타인 깃발은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밀라노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밀라노 탄압 반대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루카 씨는 이렇게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벌인 후 중앙역으로 행진해 들어가려 했습니다.

“경찰이 이들을 가로막고 공격하자, 시위대는 단호하고 전투적으로 스스로를 방어했습니다. 경찰의 최루탄·곤봉 세례에 저항했습니다.”

“이후 충돌은 기차역 앞 대로에서 이어졌습니다.” 대로에서 사람들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에 항의했다고 한다.

토리노에서 한 시위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무척 많은 이들이 나왔습니다. 각급 학교와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각종 노동조합에서 조합원들이 나왔습니다. 우리의 시위는 거리에서, 강에서 카누를 타고서, 철로 사이에서 진행됐습니다. 우리는 일치단결해 팔레스타인인들과 글로벌 수무드 선단을 지지합니다.”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렌체로 가는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베네치아에서 시위대는 “가자지구가 불타고 있다, 모든 것을 막아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이후 경찰은 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쐈다.

파시스트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는 강경하게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 다른 서구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와중에도 멜로니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대한 지지를 재천명했다.

이탈리아는 우리가 나아갈 길을 보여 주고 있다. 노동자들에게는 자신을 착취하는 동시에 인종 학살에 동력을 제공하는 이 체제를 멈춰 세울 힘이 있다. 그 힘을 발휘해야 한다.

주제
국제
유럽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