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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서울과 경주에서 트럼프를 규탄하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주최

세계 제일의 제국주의자 도널드 트럼프가 10월 29일(수) 오전 11시 40분경 한국에 도착한 직후,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이 트럼프의 방한을 규탄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은 오후 12시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오후 1시 30분 경주문화관(구 경주역)에서 항의 행동을 했다.

오후 12시 서울 미국대사관 앞 행동

10월 29일 오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미국 대사관 앞 행동에는 평일 낮임에도 50명에 이르는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한국 활동가들뿐 아니라 영국·이집트 등지에서 온 활동가들도 함께했다.

이재명 정부의 경찰이 버스와 철제 울타리를 겹겹이 둘러쳐 미국 대사관을 지키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Trump Not Welcome Here(트럼프 방한 환영하지 않는다)” 하고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광장을 울리는 목소리에는, 바로 몇 시간 전 가자지구 폭격을 재개해 10여 명을 죽인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은 마땅히 반격해야 한다”고 이른 트럼프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10월 29일 오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에서 대학생 강혜령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29일 오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이스라엘은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난 17일간 125차례나 휴전을 위반하고 팔레스타인인 수십 명을 학살했습니다.

“이런 무자비한 인종학살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이스라엘의 든든한 지원국 미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가 발 딛는 모든 곳이 가자 주민들의 피로 얼룩져 있습니다.”(대학생 강혜령 씨)

“트럼프는 악명 높은 사기꾼이지만, 그의 가장 추잡한 사기는 ‘피스메이커’를 자처하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는 평화가 없습니다. 가자지구에서 트럼프의 지원 아래 인종학살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게 무슨 평화란 말입니까?”(노동자연대 김종환 활동가)

10월 29일 오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에서 노동자연대 김종환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29일 오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규탄 행동은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많은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수십 명이 광장에서 발길을 멈추고 발언을 경청했고 휴대폰으로 장면을 담았다. 참가자들에게 지지를 표하며 주최 측 팻말을 얻어가는 청년, 참가자들의 구호에 맞춰 주먹을 흔들며 “프리 팔레스티나”를 함께 외치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이재명 정부가 트럼프를 극진히 환대하는 반면 민주주의 염원 대중의 정당한 반(反)트럼프 항의는 단속하는 데에 참가자들은 일침을 놓았다.

사회자는 경찰이 지난 주말인 10월 25일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앞을 행진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는 사실을 규탄했다.

대학생 강혜령 씨는 “쿠데타를 막아낸 시민들의 염원으로 집권한 이재명 정부가 트럼프와 제국주의 깡패들을 엄호하기 위해 시민들의 민주적인 권리를 억압[하는 것은] … 한국 극우들을 더 활개치게 하고 내란 청산을 약화시킬 일”이라고 꼬집었다.

10월 29일 오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에서 재한 이집트인 투르키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29일 오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10월 29일 오후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No Trump”

참가자들은 트럼프에 맞선 미국의 운동에도 연대를 표했다.

“우리는 ‘실용외교’의 이름으로 트럼프를 환영하는 이재명 정부보다, 10월 18일 미국에서 ‘왕은 없다’ 시위에 나온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미국 본토와 세계 도처에서 트럼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과 연대합니다.”(김종환)

재한 이집트인이자 지난 2년간 한국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건설해 온 활동가 투르키 씨도 마이크를 잡았다. “전 세계 민중은 트럼프에 결코 침묵하지 않습니다.

“한국에 온 트럼프는 미국이 항상 그러듯 자유와 정의를 운운하겠지만, 그에게 아로새겨진 것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저지른 온갖 악행의 흑역사입니다.

“가자지구에 떨어지는 모든 폭탄, 아이들의 심장을 찢는 모든 총탄에 트럼프의 지문이 묻어 있습니다. 한국에 그런 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고 함께 외칩시다.”

기간제교사노조 박혜성 위원장이 팔연사의 성명서를 낭독한 후, 참가자들은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Donald Trump you willl see, Palestine will be Free(트럼프 너는 보게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주최 측은 11월 1일(토) 오후 2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릴 제105차 팔레스타인 연대 서울 집회·행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며 행동을 마무리했다.

김준효

오후 1시 30분 경주 행동

10월 29일 오후 경주문화관(구 경주역)에서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이 열리고 있다 ⓒ출처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도널드 트럼프가 방문한 경주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이 열렸다.

긴급하게 조직됐지만 부산, 울산, 대구 등지에서 그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건설해 온 활동가들 십수 명이 참가했다.

경주문화관 앞은 트럼프 방한을 규탄하는 다른 여러 집회와 기자회견들이 분주하게 준비되고 있었다.

이재명 정부는 인종 학살 공범 트럼프를 극진하게 환대하면서, 트럼프 반대자들은 차갑게 대하고 있다.

아펙 회담 장소에서 수 킬로미터는 ‘진공’ 상태고, 트럼프 반대자들은 회담 장소 가까이 접근조차 할 수 없다.

경주 전체가 삼엄한 분위기다. 곳곳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고, 간혹 헬기 소리도 들린다.

트럼프 반대 행동들이 집중된 경주문화관 앞은 경찰들과 경찰차들이 더욱 빼곡했다. 경주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바람에 일부 참가자들은 집회 장소로 오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날 가자지구를 폭격했다는 소식에 분노했고, 이를 비호하며 평화 중재자 행세하는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를 강하게 규탄했다.

10월 29일 오후 경주문화관(구 경주역)에서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에서 발언하는 부산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정성휘 씨 ⓒ출처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부산에서 온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정성휘 씨는 “트럼프가 가져올 것은 피비린내 나는 불의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경주에 오는 것을 결코 환영할 수 없습니다!”

울산 HD현대 중공업에서 일하는 권준모 씨는 이렇게 발언했다.

“트럼프는 전 세계 극우를 고무하고, 군대를 투입해 자국민을 탄압하며, 무역 전쟁 등으로 전 세계 평범한 사람을 고통에 빠트리고, 인종학살을 적극 지원하는 자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왜 이런 자를 국빈 대우하는 것입니까?”

“저는 현대중공업 노동자입니다. 날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미국 해군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한국 조선소에서 마스가 프로젝트 협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무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월 29일 오후 경주문화관(구 경주역)에서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공범, 트럼프 방한 규탄' 행동에서 발언하는 울산 HD현대 중공업 노동자 권준모 씨 ⓒ출처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집회 사회자는 “트럼프가 지원한 돈과 무기가 4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문화 유산도 철저하게 파괴했다”고 지적하며 트럼프가 가야 할 곳은 “경주가 아니라 감옥”이라고 규탄했다.

이 행동은 또 다른 트럼프 규탄 집회에 참가하러 온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었고, 호응도 좋았다.

옆에서 보다가 팻말을 집어들고 대열에 합류한 사람도 있었고, 자신들의 집회를 하러 모여 있던 대학생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경주에서 항의 행동이 벌어진 것에 크게 고무됐다.

대구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열의 있게 참여해 온 한 코웨이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가 경주에 온다는 소식에 열불이 났는데, 경주에서 규탄 행동이 있다고 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속이 시원합니다.”

오늘 경주 행동은 트럼프가 가는 곳마다 항의 시위에 직면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온전하게 해방될 때까지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을 멈추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집회를 마쳤다.

안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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