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
쿠데타 저지를 기념하며 철저한 내란 청산을 촉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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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계엄 선포 1년이 되는 12월 3일 다시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1년 전 이날 민주주의 지지 대중은 윤석열의 쿠데타 기도를 저지했다. 시민들은 철저한 내란 청산을 통해 사회 대개혁으로 나아갈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와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이 공동 주최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은 연인원 3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오후 4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도 불법 계엄의 철저한 청산과 노조법 개정 취지를 훼손하는 노동부 시행령 규탄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의 전반적 기조는 쿠데타를 막아 내고 윤석열을 탄핵시킨 대중의 염원에 미흡한 이재명 정부에 비판과 분발 촉구를 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추경호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열받아 있었다. 오랜만에 광장에 나온 사람들은 지지부진한 쿠데타 세력 청산, 시작되지 않은 사회 대개혁에 답답함과 불만, 윤석열과 국힘 등 반성없는 내란 세력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본지의 특별 호외의 헤드라인(“국힘은 극우 정당이다”)은 참가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내란 청산과 사회 개혁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추진하지 않는 정부에 아쉬움이 있는 한편, 아직은 정권 초이니 기다려 보자는 복합적인 심정들이 발언, 표정, 대화들에서 느껴졌다.
1년 전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계엄을 보며 불안했다는 중학생 이주원 군은 시민 발언에서 “새 정부에게 바라는 것은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이라고 강조했다.
“내란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란에 가담한 자들과 정당은 아무런 책임 없이 이 사회를 활보하며 극우 선동 정치의 광풍을 몰아치고, 우리 청소년들을 선동의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자주통일평화연대 최은아 사무처장은 “내란범들의 전쟁유도 범죄”에 대한 진상 규명과 단죄가 아직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내란·외환 범죄자들과 윤석열의 전쟁 정책도 함께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 1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여 9.19군사합의의 선제적 복원을 공약한 지도 수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윤석열 정권이 강행했던 군사완충지대의 실사격훈련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규모로 늘어난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도 그대로입니다. 남북 군사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언제라도 이를 악용하는 정치 세력이 탄생할 것입니다.”
집회 공동 주최 단위인 5당의 대표들도 무대에 올라 계엄을 막아낸 시민들에 대한 감사와 내란 청산, 사회대개혁 약속을 지키겠다는 발언을 했다.
주최 측은 영하의 날씨에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다가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실려간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의 연대 호소 메시지를 영상으로 틀었다.
전국학비노조는 파업을 앞두고 파업의 요구를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푸드 트럭을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어묵탕을 제공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 노동자들도 최근 직영정비 매각 시도가 GM의 한국 철수 신호탄이라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는 홍보 활동을 벌였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참가자들은 집회를 끝마치고 국힘 당사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조희대 탄핵,” “국힘당 해체,” “내란범 처단”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