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트럼프의 유사 파시스트 행동대 ICE에 맞선 투쟁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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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도시’라 불리는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이 지금 받고 있는 공격은 1920~1922년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행동대가 여러 도시들을 돌며 펼쳤던 공격을 방불케 한다.
물론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베니토 무솔리니는 파시스트 행동대의 공격으로 1922년에 중앙정부를 장악할 기틀을 닦았다. 현재 미국에서 극우는 이미 집권해 있다. 트럼프 정부 내 파시즘 분파(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가 그 주요 지도자인 듯하다)가 미니애폴리스 등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들에 대한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
이탈리아 공산당 지도자였던 안젤로 타스카는 역작 《이탈리아 파시즘의 부상》에 이렇게 썼다. “모든 파시즘 운동에는 무장 조직이 있다. 무장 조직 없는 파시즘은 무력하다.” 이탈리아 파시즘의 경우 그 조직은 준군사 조직 검은셔츠단이었다. 제1차세계대전에 참전해 폭력에 익숙하고 전쟁의 상흔에 신음하는 젊은 퇴역병들이 검은셔츠단의 주축을 이뤘다.
트럼프판 검은셔츠단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BCP) 같은 일부 국가기구들이다. ICE는 지난해를 거치며 1만 명에서 2만 2,000명으로 엄청나게 몸집을 불렸고, 앞으로 더 불릴 것이다. 무려 3,000명의 ICE 대원이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투입됐다.
“원하는 걸 얼추 얻어 냈잖아? 빌어먹을 시위를 할 이유가 없지.” 이것은 2021년 1월 6일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파시스트 단체의 하나인 ‘프라우드 보이스’의 조직자가 한 말이다. ICE 축출 저항에 참여하는 미니애폴리스 주민 한 명은 《애틀랜틱》에 이렇게 인터뷰했다. “ICE가 ‘프라우드 보이스’나 ‘부갈루 보이스’와 같은 자들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명백해졌어요. 그런 자들에게 제복을 입히고 제멋대로 날뛰게 해 준 겁니다.”
1920년대 초 이탈리아 파시스트들은 조직 노동계급의 지도자·단체들을 노리고 공격했다. 반면 ICE는 “불법체류자”를 사냥한답시고 거리에서 동네에 밀고 들어와 작전을 펴고 있다. 하지만 ICE의 그런 전술은 해일 같은 저항을 불렀다.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서는 주민 조직들이 ICE의 단속에 맞서 동네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그 주민 조직들은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우익 주지사들에 맞서며 결성됐고 2020년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이후 확산됐다. 주민 조직들의 네트워크는 점점 더 많은 활동가들(스스로를 “통근자”라고 부른다)을 거리로 동원하며 확대됐다. ICE가 죽인 러네이 굿과 알렉스 프레티도 그런 활동가들이었다.
굿과 프레티의 죽음은 대중 행동이 훨씬 더 커지는 계기가 됐다. 미국 노동운동 언론 〈레이버 노츠〉 1월 23일치는 이렇게 보도했다. “‘일하지 않기, 등교하지 않기, 쇼핑하지 않기’ 행동에 미네소타 주민 약 4분의 1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1월 30일 또다시 ‘셧다운’ 행동이 벌어졌을 때 이는 미국 전역에서 반향을 얻었다.
트럼프는 사태를 “조금 진정시키겠다”고 약속하며 마치 안정을 바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폭력배 같은 ICE 지휘관 그레고리 보비노를 직위 해제했다. 그러나 현지 상황은 거의 바뀌지 않은 듯하다. ICE를 저지하려면 전국적인 차원에서 대중 행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유사 파시즘 무장 단체인 ICE는 미국 인구 3억 4,200만 명을 짓밟기에는 너무 작다. 그 대신 군대를 미국 전역의 거리에 풀어놓으려 할 경우, 트럼프는 국방부의 장성들이 그에 얼마나 호응할지 확신할 수 없는 처지다.
현재까지 대체로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공식적인 파업 소명을 기피하고 있다. ‘셧다운’은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출근하지 않거나, 지역 사업체들이 주민들의 압력에 밀려 제풀에 하루 쉬는 식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이 호소하는 전국적 총파업 같은 일이 실현되려면 일터에 있는 조직들이 노동자들을 동원해야 한다.
지도의 문제도 있다. 《애틀랜틱》은 다음과 같은 찬사를 늘어놓았다. “이것은 지도부 없는 운동이다. 마치 ‘아랍의 봄’처럼 자발적으로, 또 지역사회에 매우 밀착한 방식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이 운동은 연방 정부에 맞선 정치 투쟁이기도 하다. 2011년 항쟁 이후 이집트에서는 신자유주의적이고 사회적 문제에서 보수적인 정당 무슬림형제단이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그 정부는 군부 쿠데타로 전복됐다.
현재 미국에서 제기되는 위험은, 지도력의 공백을 민주당이 메우며 자신의 2024년 선거 패배를 만회할 보조 부대로 이 시위를 이용하는 것이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와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는 이미 트럼프와 협상하고 있다. ICE의 공세를 누그러뜨리지만 십중팔구 멈추지는 않을 협상이다. 승리를 쟁취하려면 저항이 확산돼야 하고, 노동자들의 집단적 힘이 온전히 동원돼야 하며, 저항 운동의 자체 지도력이 창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