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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파업 투쟁:
석유화학·충남 노동자들이 연대 집회로 힘을 실어 주다

5월 15일 석유화학기업 한화토탈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충남 지역 노동자들의 집회가 서산시청 앞에서 1000여 명 넘는 규모로 열렸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주최로 열린 이 날 집회에는 한화토탈 노동자들과 그 가족 700여 명을 비롯해, 같은 지역에서 일하는 플랜트건설 노동자들 250여 명과 LG화학 등 동종업계 노동자들이 왔다.

한화토탈처럼 기본급은 낮게, 성과급 비중은 높게 유지하는 일은 석유화학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 오르내리는 유가와 영업 성과에 따라 노동자들의 임금도 불안정하게 만든 것이다.

한화토탈 노동자들의 승리는 동종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다른 많은 노동자들도 고무할 것이다.

이외에 멀리 청주에서 온 LG화학노조, 당진 신평대리점에서 점거 농성 중인 자동차판매연대지회, 화물연대 충남서부지회 등도 있었다. 노동자연대와 정의당 충남도당, 서산 지역 시민단체 등도 참가했다.

서산시에서 이런 규모와 구성으로 집회를 열고 행진하는 것은 보기 힘든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집회 참가자들은 서로를 보며 고무됐다. 특히 한화토탈 노동자들이 감격했다.

연단에 오른 맹진석 한화토탈노조 위원장은 말했다. “가족 여러분과 [노동자] 동지들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습니다. 감격스럽습니다.” 김기현 한화토탈노조 홍보선전부장은 “서산시에서 이런 규모로 열린 연대 집회는 처음 본다” 하고 기뻐했다.

자동차판매연대지회 노동자들도 집회가 끝난 뒤 “가슴이 뭉클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집회에는 아내, 자녀 등 한화토탈 노동자들의 가족들도 많이 참여했다. 모두들 표정이 밝았다. 최근에 사측이 ‘파업은 소용없는 짓’이라는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보내 가족들을 이반시키려 했지만 별 소용은 없었던 것이다.

한화토탈 노동자들은 “임금을 인상하여 가족에게 사랑 받자” 하고 재치 있게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폭발 위험 방관하는 충남도와 서산시

한편, 노동자들은 서산시가 노동자와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한화토탈 사측의 공장 재가동을 방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사측은 정기 보수 기간에 시작된 파업으로 지금까지 멈춰 있는 대부분의 공장을 미숙련인데다 수도 부족한 대체인력으로 가동하려 한다. 이는 노동자와 주민 모두에게 위험천만한 일이다.

“사측은 한 해 수익의 0.5퍼센트에도 못 미치는 이익 분배를 수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자본은 (사고 위험 등) 지역 사회가 입게 될 피해보다 금전적인 이익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 서산시는 도대체 뭘 하고 있습니까? 서산시는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맹 위원장)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도 마이크를 잡았다. “대체인력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주 100시간을 넘어간다고 합니다. 숙련된 노동자들도 그렇게 장시간 노동하면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화토탈 사측은 자기들 이윤 때문에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이런 짓을 벌이고 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노동자들은 최근에 개소한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를 향해 행진했다. 집회를 하는 동안, 한화토탈노조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화학섬유연맹 등은 이 곳에서 항의 면담을 했다. 노조 측은 한화토탈 공장을 특별근로감독하고 위험 요소들에 대한 행정 조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와 지자체는 돈벌이에 눈먼 위험천만한 한화토탈 사측의 공장 가동 시도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

“감격스럽다” 5월 15일 서산 시청 앞에서 한화토탈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 집회가 성공적으로 열렸다 ⓒ박충범
“공장 가동 당장 멈춰” 서산 지역 시민단체가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박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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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기색 없이 22일째 전면 파업 중 집회를 끝낸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 서산 출장소로 행진하고 있다 ⓒ박충범
한화토탈 노동자들의 가족들도 참가해 투쟁을 응원했다 ⓒ김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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