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가 아니라 성평등 교육이다:
경찰 수사 중단하고 직위 해제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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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탄압에 항의하는 배이상헌 교사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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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중학교 도덕교사가 성평등 수업에서 성인지 교육용 영화 〈억압받는 다수〉를 보여 줬다가 어이없게도

광주시교육청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배이상헌 교사의 수업이
배이상헌 교사가 수사관에게서 심문받은 내용은 시종일관 학생들이 수업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억압받는 다수〉뿐 아니라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드바르 뭉크의 유명한 그림 〈키스〉를 교사가 보여 준 것도 문제 삼았다고 한다! 학생들이 이 그림을 보며
이 수사의 수구 보수적인 성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교육청과 경찰 같은 국가기구가 일부 학생들의 불만을 이용해 성에 관한 논의 자체를 더럽거나 위험한 것으로 치부하며 교사의 업무를 탄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을 성적으로 무지한 상태로 방치하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려 이런 방치야말로 청소년들이 자신과 타인의 자연스런 욕구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관계 맺는 법을 배워 나가는 것을 방해한다.
배이상헌 교사의 성평등 수업을 범죄 취급해 경찰 손에 넘기고
경제 위기가 지속되는 시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보수적인 가족 가치관과 성 관념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유포되며 청소년들의 성적 욕구나 관심이 금기시된다. 학생들은 금욕주의를 설교받으며 문제 풀이 기계로 살 것을 강요받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 학생들은 혼란을 겪기 쉽고 숨막히는 학교에 대한 불만을 교사에게 표출하기도 쉽다. 학생들의 혼란이나 불만을 이유로, 경쟁적 교육을 지탱하는 권력자들이 아니라 평범한 교사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성교육이 여성 교사, 그것도 일부 여성단체들이 승인하는
전교조 대대에서 확인된 압도적인 배이상헌 방어 정서
광주시교육청은 일부 여성단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이 사안이 스쿨미투 사안으로 보이게 만들려고 애쓴다. 그러나 이런 꼼수와 이간질에도 굴하지 않고 광주시교육청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8월 31일 전교조 대의원대회에서 참가자의 약 80퍼센트

광주시교육청은 독단적 행정을 정당화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9월 2일 16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그러나 이럴수록 장휘국 교육감에 대한 진보적 지지자들의 실망과 불신이 늘어날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잘못을 인정하고 배이상헌 교사에 대한 직위 해제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 또, 경찰은 배이상헌 교사 수사를 즉시 중단하라!
전교조가 배이상헌 교사 방어에 나서야 한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전교조 지도부와 전교조 여성위가 배이상헌 교사 방어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문제다. 조합원의 교육서비스 제공
특히 전교조 여성위의 행동은 더 납득하기 어렵다. 전교조 여성위가 추천한 영상을 수업 교재로 사용한 동료 교사가 고초를 겪고 있는데도 그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전교조 여성위의 일부는 배이상헌 교사의 정당한 자기 방어 활동을
배이상헌 교사와 그 지지자들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죽이고 있다거나, 이 교재가 학생 발달 단계에 맞지 않으므로 성평등 수업이 아니라는 일부 여성단체들과 일부 여성주의자들의 주장은 이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다.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곧 성범죄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진정한 성범죄가 아닌, 수업이나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경찰이 나서서 수사할 문제가 아니다. 교육자들 사이의 토론이나 교사-학생 간 대화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 사안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광주시교육청을 편들어 온 일부 여성단체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의 부당한 조처 철회와 경찰 수사 중단을 요구하지 않고 매뉴얼 보완을 말하는 것은 당면한 핵심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다. 유추로 주장하자면, 국가보안법으로 탄압받는 당사자를 방어하지 않고 국가보안법 개정만 말해서야 되겠는가? 이런 주장은 대중 자신의 저항의 섟을 죽이고 정치인들의 개혁 입법에 맡기자는 대리주의를 주장하는 것일 뿐이다.
게다가
전교조 지도부는 배이상헌 교사 방어에 나서야 한다. 국가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