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윤석열 퇴진 집회:
계속되는 경찰 폭력을 규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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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43차 윤석열 퇴진 집회가 서울 시청역과 숭례문 사이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마침 이날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기념일이기도 했다. 그래선지 지난주보다 참가 단체 깃발들이 더 다양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최근 경찰이 휘두른 폭력에 대한 분노가 컸다. 윤석열은 최근 법·질서 운운하며 집회·시위의 자유를 옥죄고 노동조합 등 반대 세력을 공격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 전날(6월 9일)에도 곳곳에서 폭력을 휘둘렀다.
강원도 춘천에선 춘천을 방문한 윤석열에게 항의 기자회견을 하려던 윤석열퇴진강원운동본부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제지했다. 서울 대법원 앞에서 야간문화제를 열려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행하고 강제 해산시켰다. 5월 파업 집회를 뒤늦게 문제 삼아 건설노조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이런 탄압은 위기감 때문이다. 3~4월 추락했던 윤석열 지지율이 최근 회복됐다고 하지만, 윤석열은 정치적 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제 위기의 고통을 노동자 등 서민에게 떠넘기는 것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는 ‘36주년 6월 민주항쟁 계승 비상시국대회’로 먼저 시작했다.
기독교·불교·원불교를 대표해 연단에 오른 종교인들은 이태원 참사, 건설노조 탄압, 핵 오염수 방류 용인 등을 규탄하며 윤석열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이 하는 일이라곤 정권 비판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구속, 철 지난 신자유주의 타령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들이 나선 건 교인들도 불만이 많기 때문이라는 발언도 박수를 많이 받았다.
바로 이어진 윤석열 퇴진 촛불행동 집회에서도 경찰을 앞세운 최근 윤석열의 공격에 대한 비판이 초점이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최근의 경찰의 집회 진압 폭력을 비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당시에는 한없이 무능하고 무관심했던 경찰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억누르는 데는 열심이라고 규탄했다.
“경찰이 한국노총 간부들을 폭력 진압하고 부상을 입혔습니다. 경찰이 이렇게 시민을 때리는 것은 법 집행이 아니라 범죄일 뿐입니다. 이미 제압하고 검거한 다음에도 수갑을 뒤로 채웠습니다. 신체적 고통과 망신을 주려는 것으로 명백한 인권 침해입니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도 참가해 윤석열의 법치 운운 행각이 도리어 시민을 겁박한다고 비판했는데, 윤석열 퇴진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같은 시각 인근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건설노조 고 양회동 열사 추모 시국 촛불집회도 열렸다.
윤석열은 최근 민주당이 영입하려던 이래경 씨의 발언을 꼬투리 잡아 천안함 사건을 신종 사상 검증 무기로 쓰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주장에 (증거가 부족해) 광범한 의심이 존재한다. 그런데도 그런 의심 자체가 금기 위반인 듯 구는 것은 코미디이다. 이를 1면에서 다룬 본지 호외와 정기 호에 많은 참가자들이 관심을 보인 이유다.
이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힘차게 행진을 벌였다. 4호선 숙대입구역과 1호선 남영역 부근을 지날 때는 근처 식당 등에서 나와 행진 대열에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이 꽤 있었다.
다음 주 6월 17일 윤석열 퇴진 집회는 전국 집중 집회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