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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흐 현지의 목소리:
“여기는 완전히 혼돈 그 자체입니다”

라파흐에서 먹을 것을 배급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피란민들 ⓒ출처 Laila Salah Kassab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 100만 명 이상이 내몰려 있다. 이들은 언제 이스라엘의 전면 공격이 닥쳐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끔찍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빗삼 씨는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엘발라에 살았지만 최근 라파흐로 도망쳐 왔다. 그녀는 이렇게 전했다. “모든 것이 완전 통제불능 상태가 됐어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또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어요.

“협상이 실패하면서 모두들 절박해졌고 휴전이 이뤄질 희망은 없어 보여요. 제 아이들은 계속해서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냐고 묻고 있어요.

“아이들은 따뜻한 식사와 따뜻한 이불을 꿈꾸고, 이전처럼 살고 싶어해요. 아이들은 지금의 이 악몽 같은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요.”

이스라엘은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3만 명 이상을 살해했다. 이스라엘이 국제 원조를 차단하고 병원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세하브 통신사는 갓 2개월 된 마흐무드 파두흐가 지난 일요일(25일) 영양실조로 죽었다고 보도했다.

그 아기를 돌봤던 구조 대원은 이렇게 전했다. “한 여성이 아기를 안고서 도와 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기는 창백했고 마지막 숨을 쉬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아기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아기는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의료진은 아기를 중환자실로 데려갔습니다. 아기는 며칠 동안 분유를 먹지 못했는데 가자지구 전체에서 분유가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아기 무함마드 자예흐도 음식을 먹지 못해 죽었다고 한다. 가자지구 북부의 카말애드완 병원의 소아과장인 후삼 아부 사피야는 가자지구 전역에 “만연한 영양실조”로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죽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안지구의 목소리

“여기도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밤낮 가리지 않고 습격합니다.” 서안지구의 도시 살피트 인근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압둘라 씨가 지난 일요일 〈소셜리스트 워커〉에 전한 말이다.

“드론들이 공중에서 폭격합니다. 지난주에도 드론이 차량 한 대를 폭격해 적어도 2명이 죽었고 더 많은 이들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은 검문소를 늘리고 도로를 봉쇄했어요. 병사들도 주둔지를 늘리고 있습니다. 저들의 목적은 우리를 모욕하고 우리가 이동하는 것을 최대한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정착자들도 우리를 공격합니다. 제 가족의 한 지인은 자기 땅에서 올리브를 따고 계셨습니다. 한 무리의 정착자들이 그분에게 다가가 총을 들이밀었어요. 그 정착자들은 ‘우리 땅에서 꺼져’라고 말했고 그분은 그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분을 총으로 쏴버렸습니다.

“저들은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시작했고 이제는 서안지구에서도 똑같은 짓을 하려고 합니다.”

압둘라는 진실을 말하는 이들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고 있지만 자신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 서안지구에서 우리는 단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합니다. 우리는 정착자들의 공격 소식이나 도로 상황을 서로 전할 수 있도록 조직을 만들었어요.”

압둘라는 외교로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은 이미 오랫동안 해 봤습니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했죠. 이스라엘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 등 이스라엘 지원 세력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정의 없이는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저항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행동에 동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규모 운동이 없다면 변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