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수전 니먼 지음, 홍기빈 옮김, 생각의힘, 2024):
차별받는 사람들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중도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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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이 책은 수전 니먼이라는 미국의 도덕철학자이자 문화평론가가 썼다. 저자는 이 책을
그러나 칸트도 물자체
그러나 아래에서는 칸트 철학 논의에 집중하지 않고, 워크 비판자들의 정치를 주로 다뤘다.
이 책은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이 옮겼다. 장석준 정의당 정책연구소 전 소장은 추천사를 썼다. 그는 이 책을
최근 트럼프는 재선하면
우익의 공격에 맞서 좌파는 워크를 방어해야 한다. 차별과 부당함에 맞서
물론 워크의 방법으로 알려진 것 중에는 비효과적이거나 때로 역효과를 불러오는 것들이 있다.
가령 차별적 함의
특히, 워크가 특정 표현이나 주장을 두고 토론과 논쟁이 아니라 행정적 규제
《워크》의 저자도 트럼프, 모디, 네타냐후를 거론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런 문제는 미국에서 심각하게 나타났지만, 이제는 상당히 국제적인 현상이 됐고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워크 비판
워크 열기가 한숨 가라앉은 후 최근엔 진보 진영 내에서도 워크의 과도함에 대한 일정한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특히 중도좌파나 자유주의 경향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근래 출간된 책들, 《정치적 올바름: 한국의 문화 전쟁》
각각 강조점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들은 워크의 도덕주의가 사람들의 반감을 사고 운동을 분열시켜 트럼프와 같은 우익의 부상에 일조한다고 보고 이에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
홍기빈 소장은 《워크》 북토크에서 지인인 벨기에 저술가가 SNS에 올린 글 하나 때문에 캔슬당한 사례를 언급하며, 워크의 해악이 한국에서는 아직 심각하지 않지만
그러나 홍기빈 소장이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몰라도 한국에서도 여러 사례가 있다. 특히, 민주노총 중앙 관료들이 노동자연대가 성폭력 피해호소인 측의 비방을 반박하거나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공동 진상조사를 제안한 것을 두고
그러나 중도좌파의 관점에서의 워크 비판은 중요한 한계가 있다.
그들은 워크의 과도함을 비판하면서 워크에 함축된 정당한 합리적 핵심마저 반대한다.
예컨대 저자 니먼은
저자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하마스 방어를 워크로 치부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하마스에 대해서는 홍기빈 소장과 장석준 씨도 저자와 같은 입장이다. 최근 장석준 씨는 〈프레시안〉에 미국 대학 캠퍼스 점거가 제2기 트럼프의 등장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터무니없이 썼다.
하마스의 무장 투쟁은 이스라엘 식민 지배 체제를 물리치는 데서 불가피하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인종 학살이 벌어지는 와중에, 칸트식 정언명령적 평화주의는 완전히 무력할 뿐 아니라, 어떤 맥락에서는 반동적일 수 있다.
현재 벌어지는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영감을 주는 이유는, 그 운동 참가자 다수가 그저

홍기빈 소장은 북토크에서 심지어
오늘날 워크 운동은 좌우를 넘나들고 혼란스럽지만, 무능한 중도와 이들이 존중하는 자유주의 정치체제
민중전선 즉 좌파와 자유주의 세력의 연합
타리크 알리가 말한
저자는 극우와 파시즘에 맞서 바로 이
이들이 워크의 대안으로 삼는
그래서
장석준 씨는 북토크에서 정의당 내 일부 페미니스트가 워크 요소를 가졌음을 인정하며 특히 이들의
정의당 페미니즘을 대표했던 류호정 전 의원, 장혜영 의원 등은 미투 지지와 정치적 올바름, 피해자 중심주의에 균형이 안 맞게 경도돼 자주 도덕주의적 태도를 드러냈다. 이것은 분명 정의당이 가진 문제의 일부였다.
이 문제가 가장 뜨거웠을 때 장석준 씨를 포함한 정의당 좌파들의 유의미하거나 적절한 비판은 없었다.
그러나 정의당의 실패는 이 문제로 축소될 수는 없다. 정의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 집권 전반부의 3분의 2를 문재인 정부를
무엇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정학적 위기와 경제 불황 등에서 파생된 많은 첨예한 쟁점에서 위기의 깊이에 걸맞은 급진적 대안을 제시하기를 회피함으로써, 좌파 일반의 정치 발전에 일조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