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팔레스타인 연대 대구 2차 집회:
대구 시민들의 호응 속에 이스라엘의 학살과 서방의 지원을 규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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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오후 4시 대구 동성로 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집회와 행진이 활력 있게 열렸다.
7월 말에 열린 첫 집회 이후 두 번째다. 대구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를 꾸준히 이어가려는 노력이다.
이날 집회에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호주, 수단 등지에서 온 유학생과 노동자, 그리고 내국인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모스크에서 20여 명 가까이 왔고, 파키스탄인 유학생 등의 경북대 학생들도 참가했다. 경북대는 학교 인근 이슬람 사원 건축을 막는 구청과 우파를 상대로 유학생들의 항의 캠페인이 벌어졌던 학교였다.
집회 시작 전 참가자들은 가자 전쟁 1년을 기해 서울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있을 10월 6일 ‘전국 집중 행동의 날’ 홍보물을 행인들에게 나눠 주고 집회 동참을 호소했다.
이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들에 참가해 온 외국인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런 호소에 호응해 집회에 합류해 중간까지 자리를 지킨 외국인도 여럿 있었다.
첫 발언자인 김미경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더욱 잔혹해지는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미국을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역의 학교를 폭격했습니다. 심지어 서안지구에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며 만행을 서안지구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인종 학살을 당장 멈춰야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인종 학살을 벌이도록 무기 수출을 또다시 승인했습니다. 전투기와 미사일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야말로 중동 상황을 더 위험에 빠뜨리는 원인 제공자들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대구 집회를 무슬림 커뮤니티에 널리 알리고 조직해 온 인도네시아 참가자가 이어서 발언했다.
“팔레스타인을 방어하는 것은 모든 개인들이 존엄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권리를 지지하는 일입니다. 팔레스타인을 방어하는 일은 억압과 불의, 인권 침해에 맞선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정의로운 해결책을 촉구하며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정의, 자유, 인류애의 이름으로 팔레스타인 독립을 위해 기도하고, 손을 맞잡읍시다.”
마지막 발언은 가자지구에 가족이 있는 재한 팔레스타인인 마르얌 씨가 했다. 마르얌은 인천에 거주하지만, 대구 집회를 응원하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왔다.
마르얌은 이스라엘의 잔혹한 만행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세게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굴복하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코끼리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게 하고, 태양을 끄고, 악어가 말하게 만드는 것이 1000배나 쉬울 것입니다.
“시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의를 없앨 수 있다고 여기면서 범죄를 계속하지만, 우리 가자 주민들은 앞으로도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기세 있게 구호를 외치며 동성로 일대를 행진했다. 거리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일부 사람들은 운율에 맞춰 구호를 따라 했다.
한 인도네시아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있으면 했었어요. 이렇게 집회가 열리고, 행진도 하니까 무척 좋고, 행복합니다. 다음 번에 더 많은 사람을 데려 오겠습니다.”
집회와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음 번 대구 집회와 10월 6일 ‘전국 집중 행동의 날’에도 더 많이 참가하자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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