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병원에서 환자를 산 채로 불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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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병원에서 환자들을 산 채로 불태웠다. 그런데도 서방 정치인들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규탄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10월 14일 월요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알아크사 병원을 폭격해, 병원이 화염에 휩싸였다.
이 공격으로 최소 네 명이 죽었고, 병원 부지 내 천막이 불길에 휩싸여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알아크사 병원에는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인권 단체 알메잔센터는 희생자들이 “산 채로 불에 탔다”고 전했다. 수액을 맞던 환자들도 불에 탔다.
언론인 살레 알자파라위는 그 참상을 영상에 담았다. 알자파라위는 불길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눈앞에서 사람들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맹세컨대 아무도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불을 끌 수도 없고, 물도 민방위도 없습니다.”
이 끔찍한 영상에는 20세 학생 샤반 알달루가 산 채로 불에 타는 모습이 담겼다. 알달루는 불과 1주일 전에 팔레스타인인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이슬람 사원 공격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구조대원들이 어떻게든 불길을 잡고 사람들을 구해 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알아크사 병원 외과의사로 자원 활동을 하는 타히르 씨는 그 참상을 “공포영화”에 빗대었다. 타히르 씨는 사람들이 신체의 60~80퍼센트에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들 중 다수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화상 부위가 너무 넓은 환자들은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중환자실까지 가지도 못할 겁니다. 사망할 거예요.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솔직히, 이게 현실이 아닌 듯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고통이 어떻게 이 세상에서 가능한 건가 싶어서요.”
이스라엘이 올해 들어 알아크사 병원을 일곱 번째로 공격한 것이며, 그중 세 번은 지난 몇 주 사이에 벌어졌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유엔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보건의료 체계를 파괴하는 합동 작전”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의료진과 의료 시설을 의도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절멸에 해당하는 전쟁 범죄이자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과 영국은 인종 학살 국가 이스라엘에 재정과 무기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병원을 폭격했을 때 영국 노동당 총리 키어 스타머는 이를 전쟁 범죄라고 규탄하며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에 관해 스타머는 그런 규탄의 말을 입에 올리나? 입도 벙긋하지 않는다. 스타머와 노동당 정부에게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숨은 소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증스러운 노동당 의원 에밀리 손베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이 충돌 과정에서 관련 당사자 모두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하마스, 이란, 관련 당사자 모두가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손베리는 침략자이자 인종 학살자인 이스라엘은 당사자로 언급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대(對)이스라엘 무기 수출 전면 중단을 위한 노력을 배가할 때다. 시온주의 테러 국가로 가는 돈과 무기를 끊어 버리기 위해 투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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