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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 기고문: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18만 6000여 명이 될 수도 있다”

저명한 의학 잡지 《랜싯》에 발표된 한 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가 18만 6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 보건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인 3만 7396명조차 부풀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까지도 그 수치가 정확하다고 시인했는데 말이다.

《랜싯》에 실린 글은 이렇게 시사한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충돌로 인한 사망자 수가 18만 6000명에 이르거나 심지어 그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해도 억측이 아니다.”

이스라엘 정권은 의료 시설을 파괴하고, 식량·물 공급을 끊고, 폭격 지역에서 피란하기 어렵게 하는 야만적인 행위를 저질러 왔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팔레스타인인들 ⓒ출처 UNRWA (‘X’, 옛 트위터)

가자지구 주민 약 50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

《랜싯》에 실린 글은 최근 전쟁에서 간접적 사인에 따른 사망자(전쟁의 영향 때문에 사망한 사람들) 수가 직접적 사인에 따른 사망자의 3~15배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 건물의 35퍼센트가 파괴됐다고 추산한다. 그리고 약 1만 구의 시신이 그 잔해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한다.

《랜싯》은 직접적 인명 피해와 간접적 인명 피해의 비율이 1대 4라는 보수적 추정 방식을 적용해, 가자지구 보건부의 사망자 수치에 유엔의 추정치를 더한 후 4를 곱했다.

사망자 수가 최소 18만 6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이 맞다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의 7.9퍼센트를 살해하는 셈이다.

참상은 계속되고 있다. 인종학살 공격이 9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7명을 더 살해했다.

7월 6일 이스라엘군은 대피소로 사용되던 자오우니 학교를 표적 폭격했다.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유엔이 운영하던 이 학교에 대한 이번 공격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주 이스라엘군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가자지구 사무소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UNRWA 집행위원장 필리프 라자리니는 분노를 터뜨렸다. “날마다, 달마다 공격이 벌어진다. 또 다른 학교가 공격당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을 정당화하려고 UNRWA 사무소에 하마스의 무기와 물자가 보관돼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이 그 지역에서 도망쳐 나온 만큼, 이 공격은 명백히 이스라엘의 잔혹한 지배 체제를 계속 확대하는 것의 일환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논의가 오가는 상황에서 만행의 규모를 키웠다. 7월 8일 월요일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휴전 합의를 거부할 것이라 시사하며 이렇게 말했다.

“끝을 눈앞에 두고 지금 멈춰서 저들에게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싸울 기회를 주는 것은 많은 피를 흘려 일궈낸 전쟁의 성과를 무로 돌릴 어리석은 짓이다.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

해당 《랜싯》 기고문은 여기서 볼 수 있다(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