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 살해 규탄 중동 시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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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아랍 나라들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10월 18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수천 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요르단-이스라엘 평화조약(‘와디 아라바’ 조약)과 가스 거래 협정을 비롯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시위대는 또한 가자지구의 비극적 상황에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다른 아랍 정부들을 비판했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는 수십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모로코 전역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카사블랑카·탕헤르·마라케시·페스·아가디르·라바트 등 수십 개 도시에서 수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모로코가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분노했다. 모로코 정부는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저항 단체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침묵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모로코에서는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은 연락 사무소를 폐쇄하고 모로코 주재 공무원들을 대피시켰다. 모로코 정부는 10월 들어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집회와 행진을 불허했다.
시리아와 서안지구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시위대가 야흐야 신와르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한 사우디아라비아 방송국(MBC)에 쳐들어갔다. 이라크 정부는 MBC의 방송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 시위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스라엘의 신와르 살해를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인들에 연대하는 시위들이 벌어졌다.
10월 21일 미국 뉴욕에서는 ‘평화를 지지하는 유대인의 목소리’ 집회가 증권거래소 앞에서 열렸다. 한 유대인 시위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미국의 도덕적 포장지로 이용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 200여 명을 체포했다.
10월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7만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대학생, 대학 노동자, 보건 노동자, 교사, 유대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영어, 프랑스어, 플라망어, 아랍어로 가자지구·레바논 휴전을 촉구하는 한편, 자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해 전면적인 무기 금수 조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10월 19일 3만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한국에서도 서울(10월 19일), 울산·수원(10월 20일)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신와르의 죽음을 애도하고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