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미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가들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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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지원한 것 때문에 다가오는 대선에서 수많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떠났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활동가 애넌은 이렇게 말했다. “가자지구의 인종 학살을 보아 넘길 수 없어요. 그래서 트럼프·해리스 중 어느 쪽에도 투표할 수 없습니다.
“둘 모두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일말의 연민도 없고, 지금 벌어지는 일을 인종 학살이라고 인정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평화를 원하고 미국 제국주의의 종식을 바라는 사람들이 누구를 택할 수 있겠습니까?
“‘해리스를 찍지 않으면 우리 권리를 잃어버릴 거야’ 하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럼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는요?”
애넌은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최소한 녹색당은 평화를 공약하거든요.
“녹색당 득표가 5퍼센트를 넘으면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고 그 당의 성공 가능성이 더 커질 거예요.”
민주당 예비경선 때 “지지 후보 없음” 투표로 70만 명 이상을 조직했던 ‘지지 후보 없음’ 운동의 지도부는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어서 “대선에서 제3당 후보에 투표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신 “‘지지 후보 없음’ 지지자들은 트럼프에 맞서 유권자 등록을 하고 각급 투표용지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지금도 우리의 초점은 전쟁 반대 연합을 건설하는 것이고, 우리는 민주당 안팎 모두에서 그 일을 할 것이다.”
초점
그러나 많은 활동가들은 기층 조직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리조나주의 어느 2년제 대학 학생인 너새니얼은 팔레스타인 연대 캠퍼스 농성에 참가했다. 너새니얼은 캠퍼스 농성이 “이스라엘의 프로젝트에 공모하는 대학 당국에 맞선 전투적 투쟁으로서 좋은 출발”이었다고 지적했다.
“많은 학생 활동가들이 민주당에 투표하지 말고 투쟁하자고 호소해 왔어요.”
애넌은 민주당 지도부가 투쟁을 누그러뜨릴까 봐 우려한다. “버락 오바마가 당선했을 때 그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어요.
“오바마는 그러지 않았죠. 하지만 평화 운동은 오바마를 망신 줘선 안 된다는 이유로 사실상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해리스가 당선하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멈추라는 압력이 있을 거예요.”
바로 그 때문에 미시간주의 교사 마이크는 누가 당선하든 “압력을 계속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장 앞에서 시위한 것은 정말 훌륭했어요.
“해리스든 해리스의 대리자든 그들이 연설할 때마다 항의 시위를 벌여야 해요.”
마이크는 “우리가 사라지지도 않았고, 민주당이 팔레스타인 인종 학살을 지원했음을 잊지도 않을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단절
너새니얼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일부가 “민주당을 지지해 급진적 목표를 낮춘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해리스가 인종 학살범이니 해리스 지지를 선언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트럼프가 이기게 해서도 안 된다’는 성명을 낸 사람들이 있어요.
“분명 이건 해리스에 투표하라는 말을 돌려서 하는 거죠. 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둘 모두에 맞서 전투적으로 투쟁하도록 해야 해요.
“일부 사람들은 일단은 민주당에 투표하고 좌파적 대안은 선거가 끝나고 만들자고 해요. 하지만 그런 전략은 양당 체제를 강화할 따름이에요. 실패가 예정된 전략이지요.”
마이크는 “해리스와 트럼프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봤다. “둘 사이에 아무 차이도 없다고 말하는 건 실수예요.
“하지만 ‘어느 계급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가’라는 잣대로 보면 둘 사이에 근본적 차이는 없습니다. 둘 모두 전쟁을 지지하는 친기업 후보입니다.”
마이크는 이렇게 주장했다. “좌파는 해리스 투표를 호소해선 안 됩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해리스에 투표하지 말라고 요란하게 주장할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전반적으로 트럼프의 정치 프로젝트는 권위주의적이고 노동자와 환경을 거의 보호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마이크는 트럼프의 정책이 “극우가 꿈꾸는 선물 목록” 같다고 했다.
마이크는 이렇게도 주장했다. “선거에서 누가 당선하든 우리는 운동을 건설해야 합니다.
“해리스가 이기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트럼프가 이기면 저항을 조직해야 합니다. 활동가들이 거기서 핵심 구실을 할 겁니다.”
마이크는 “구체적 쟁점을 두고 의미 있는 수의 표를 조직한” ‘지지 후보 없음’ 운동에 희망이 있다고 봤다. “제 생각에 경쟁력을 갖춘 좌파라는 원대한 목표는, 상층부의 통제가 강력한 노동운동보다는 ‘지지 후보 없음’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요.”
너새니얼은 선거가 아니라 투쟁에 초점을 맞추는 대안을 주장했다. “정치적 힘은 사회적 투쟁에 있습니다. 투표소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민주당과 완전히 결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노동운동·학생운동·사회운동을 단결시키는 정당, 노동자 투쟁 속에서 건설되는 정당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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