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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미국 마르크스주의자가 미국 대선과 파업, 저항에 관해 말하다

어거스트 님츠(사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마르크스주의자로, 미네소타대학교 ‘아프리카계미국인 및 아프리카학’ 교수다.
ⓒ출처 SwpTV (유튜브)

당신의 첫 투표 경험은 어땠나요?

투표에 관한 제 첫 경험은 1964년 대선이었습니다. 공화당 후보 배리 골드워터와 민주당 후보 린든 B 존슨이 맞붙었죠. 생애 첫 투표 기회였습니다. 당시의 선거연령인 21세가 갓 됐었거든요. 당시 저는 워싱턴 DC에서 대학원에 다니다가 가족이 사는 뉴올리언스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유권자 등록을 했어요[미국에서는 유권자 등록을 따로 해야 공직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다]. 당시 대선 투표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다들 골드워터가 당선되면 핵전쟁을 시작할 거라고 했거든요. 흑인 평등권 운동도 시위를 멈췄습니다.

저는 1955~1956년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을 도와서 흑인들의 유권자 등록을 도운 경험이 있습니다. 저 같은 흑인들의 투표를 막으려는 술수를 죄다 꿰고 있었지요.

그래서 저는 설명회에 참석하고 유권자 등록을 했어요. 진을 빼는 긴 등록 서식을 다 채워서 담당자에게 제출했죠. 그 담당자는 남부의 인종차별적 백인의 전형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를 위아래로 훑어 보고는 제가 제출한 서류를 들여다봤습니다. 그러고는 이러는 겁니다. “여기 이 부분 빼먹고 안 적었구만.” 저는 대꾸했죠. “제가 안 적어도 되는 항목입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이러는 거예요.“ 그러면 거기 줄을 그었어야지. 도로 가져가서 줄 긋고 2주 후에 다시 와.”

저는 대학에 돌아가야 해서 결국 투표를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 선거는 “차악을 뽑는” 첫 선거로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4년 후인 1968년에는 투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1964년과 1968년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1968년에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거리의 대중운동 덕에 투표할 수 있었던 겁니다.

곧 미국 대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사이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향후 며칠 동안 치러질 가장 중요한 투표는 보잉 파업 노동자들의 합의안 찬반 투표입니다. 그 투표는 미국 노동운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런 중요한 노동조합이 파업에서 승리하면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거예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노동운동은 조금씩 전진해 왔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노조 결성과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승리한 미국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최근 수년 동안 미국 노동운동은 조금씩 전진해 왔다 ⓒ출처 International Longshoremen's Association union

제 학생의 많은 수가 이번 대선에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두 악 중 차악에 투표하라는 끈질긴 유혹이 있습니다. 이해해요. 그런 학생들에게 저는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1849년에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도 차악에 투표하라고 주장했어요. 그들은 노동자 운동이 독자 후보를 낼 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자유주의자들에게 투표하라고 호소했지요.

그러나 1년 후 그들은 그 입장을 재고합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경험을 거쳐야 했던 겁니다. 그들은 자유주의자들이 공화제를 수립할 거라고 기대했지만, 자유주의자들은 너무 유약했습니다. 1850년 3월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신들의 이전 입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공산주의자동맹이 활동을 중단하고 자유주의자들 속에 용해된 것이 실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선거에서는 승산이 없더라도 독자 후보를 내야 합니다. 선거에 출마하면 사상을 선전하고 사람들을 교육하고 조직할 수 있어요. 또 자신이 받는 지지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어요. 독자 출마의 단점은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장점이 훨씬 중요합니다.

리버럴을 지지하는 친구들에게 제가 하는 말은, 과제를 언제까지고 미뤄 둘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것이 우리가 남길 유산이 돼서는 안 돼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민 문제 같은 핵심 쟁점에서 독자적인 입장을 취하는 노동계급 정당을 건설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해리스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버락 오바마의 당선이 인종을 불문한 노동계급의 이익을 증진시켰던가요?

민주당 지지가 줄어들자 민주당은 트럼프에 대한 공포를 다시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악론은 오로지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삶에서 얻은 교훈은 대중운동이 변화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이건 역사의 교훈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투표함에서 나오지 않아요. 거리, 파업 대체 인력 저지선, 바리케이드, 때로는 전쟁터에서 나옵니다.

1857년 미국 지배자들은 노예제 문제를 법원 판결로 해결하려 했어요. 1860년 대선에서 패한 노예 소유주들은 미국 연방에서 탈퇴해 버렸죠. 1861년 취임식에서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개헌으로 타협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노예 소유주들은 내전(남북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노예제 문제를 해결할 유일할 길은 전쟁이었던 겁니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노예제, 즉 임금노예제를 끝장내야 합니다. 이는 오직 거리 항쟁과 파업, 바리케이드로 가능합니다. 임금노예제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동계급이 정치 권력을 장악해야 합니다.

그럴 기회는 어느 때보다 열려 있습니다. 노동계급은 이전보다 훨씬 더 통합돼 있습니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할 수준으로요. 자본주의의 거대한 위기가 닥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그 위기를 미루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위기는 노동계급의 급진화를 낳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좌파적으로뿐 아니라 우파적으로도 급진화할 수 있습니다. 저는 낙관적입니다만, 우리는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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