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전투 현장에서 전한다:
“우리의 항쟁은 정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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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와 함께 ‘트럼프, 이민자 방어 LA 시위에 군대 투입 — 반트럼프 시위대는 저항하고 있다’와 현지 사회주의자들의 증언을 보시오.
도널드 트럼프의 이민자 대량 추방과 미국 국가의 무력에 맞서 로스앤젤레스(LA)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군경에 맞서 나흘 밤낮을 싸웠다. 이미 주방위군을 투입한 트럼프는 6월 10일 주방위군 2000명과 해병대 700명을 추가 동원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굴복하지 않고 있다.

LA에서 활동하는 사회주의자 클레어 렘리치는 며칠째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그녀는 본지에 이렇게 전했다.
“모든 사람을 최루 가스와 고무탄으로 진압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저들이 아무리 그러고 싶어해도 말이죠.”
트럼프의 대규모 이민자 추방 계획의 선봉대인 이민세관단속국(이하 ICE)은 6월 6일 금요일 LA에서 “군대식” 작전을 감행했다.
시위 진압 장비로 무장한 그 준군사 깡패는 그날의 인종차별적 습격으로 약 45명을 연행했다. 그러나 인종차별 반대자들은 주로 ‘지역사회 정당방위 연합’의 주도하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경찰은 거리 시위에 참가한 전미서비스노조(SEIU) 지부장 데이비드 후에르타를 체포하고 공격했다. 후에르타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병원에 입원했고, [공무집행방해죄로 기소돼] 연방교도소에서 최대 6년간 구속될 수도 있다.
주말에도 공격과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섬광탄과 최루 가스, 고무탄으로 무장한 시위 진압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했다.
렘리치는 지난 며칠 동안 연방정부 건물 앞 시위, 구치소 앞 시위, LA 곳곳에서 열린 시위 현장을 누볐다.
“8일 일요일 오후 LA 도심에 있는 구치소 앞에 약 1만 명이 모였습니다.
“막 잡아 온 사람들을 구금하는 곳이죠.
“월요일에 저는 데이비드 후에르타가 연행되고 가혹 행위를 당한 것에 항의하는 SEIU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조합원 참가 규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육·엔터테인먼트·공무원 등의 부문에서 노동자 약 2000명이 이 시위에 참가했다.
그 후 렘리치는 경찰과 주방위군이 저지선을 치고 있는 연방정부 건물과 구치소 앞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ICE 차량과 표식 없는 정부 차량이 지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습니다.”
ICE의 LA 습격은 이주 노동자를 상대로 한 트럼프의 전쟁이 급격히 강화됐음을 나타냈다. ICE 요원들은 표식 없는 장갑 차량을 몰고 와 거리를 전면 봉쇄하고 감시용 드론을 띄웠다.
렘리치는 이렇게 말했다. “공격이 심해지고 있는 이유는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 계획이 잘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공약한 만큼 많은 사람을 추방할 수 없었습니다.
“트럼프는 이민 문제에 강경한 것으로 보이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담한 만큼 빠르게 이민자를 추방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그렇게 하려는 것입니다.
“최초의 ‘성역 주’[미등록 이민자가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단속·추방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주]인 캘리포니아, 그 안에서도 특히 LA에 대한 보복인 겁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미등록 이민자가 가장 많은 주입니다.”
LA 항쟁 참가자들은 좌파와 이민자 방어 단체들에 한정되지 않고 훨씬 광범하며, 군경의 탄압 때문에 더 광범해지고 있다.
렘리치는 이렇게 지적했다. “제 생각에 사람들은 분위기를 읽은 거예요.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ICE와 트럼프에 대한 자유주의적 반대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어요.” “LA 시장 캐런 배스와,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시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도 그 일부다.
“다들 이렇게 말해요, ‘폭력을 일으키고 있는 건 트럼프다. 우리는 트럼프에게 연방 당국을 철수시키고 LA에서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LA에서의 일 때문에 이제 판돈이 커진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시위의 성격도 바뀔 겁니다.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대응 때문에 운동의 진로가 약간 바뀔 겁니다.”
시급한 질문은 이것이다. 어떻게 저항을 심화시킬 것인가? 국가 권력을 마비시킬 힘이 있는 세력은 누구인가? 노동계급이 ICE에 맞설 집단적 힘이 있다는 것이 이미 흘낏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혁명적 좌파 조직 ‘마르크스21’은 이렇게 지적했다. “ICE에 맞선 노동자 저항이 노동조합 공식 기구 바깥에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지역사회 정당방위 연합’은 ICE 차량의 구멍난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도록 자동차 정비 노동자들을 설득했다고 8일 밝혔다.
“9일 월요일에 지역 주민·단체들은 패서디나의 AC 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ICE 요원들은 그 호텔에서 숙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인종 프로파일링’에 기초해 호텔 노동자들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항의 시위로 그들을 호텔에서 쫓아낼 수 있었다.
“우리가 조직된다면, 대규모 지역사회 동원으로 ICE 요원들이 LA에서 자지도, 먹지도, 차를 몰고 다니지도 못하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