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지옥” 협박에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계속된다
〈노동자 연대〉 구독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휴전에 합의한 뒤 가자지구를 다시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폭격을 강화하고 있고,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가자지구 남쪽과 북쪽에서 진격하고 있다.
이미 지난 60일 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를 잔인하게 공격해 팔레스타인인 1만여 명이 부상당했다. 또, 사망하거나 실종된 3700명 중 2400명이 잔해 아래에 묻혀 있다.
네타냐후는 레바논 휴전을 통해 북부 전선과 남부 전선을 분리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스라엘-헤즈볼라의 휴전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저항을 꺾지 못했음을 뜻한다.) 가자지구에서의 인종 학살을 더 격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미국도 레바논 휴전 체결 전주에 있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 휴전 결의안을 거부해,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재강화 계획을 뒷받침했다. 네타냐후의 주장에 따르면, 트럼프가 “자신이 있는 한 [이스라엘로의 무기 선적] 지연은 일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자신도 2025년 1월 20일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 때까지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동과 하마스에게 “지옥이 닥칠 것”이라고 협박했다.
“다들 중동에서 전 세계인의 의지에 반해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억류되고 있는 인질들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말뿐이고 행동은 없다!”
레바논 휴전을 반대한 이스라엘 극우 세력도 가자 공격 재강화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내각에서 유일하게 레바논 휴전안을 반대했던 국가안보 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도 네타냐후의 가자지구 공격 재강화를 지지했다. “가자지구 정착 같은 아이디어를 환영한다. 가자지구 정복은 분명 좋은 아이디어다.”
이타마르는 이참에 아예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 이주시키려고 한다. “나는 이주를 권장하고자 한다. 내 생각에,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자발적으로 그들 나라로 이주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가자지구의 많은 사람들이 지금 머물고 있는 피난처를 떠나 거리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할지, 아니면 지금 있는 곳에서 폭격당할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 괴로워하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이스라엘군의 폭탄과 총알로부터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미국의 저명한 탐사 저널리스트 시모어 허시는 “현재 가자지구 현지의 삶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소식통으로부터 받은 소식을 공개했다. 제목은 “강제로 소개하고 난민촌을 파괴하라”다.
“가자지구 북부의 상황은 홀로코스트 상황이다. 홀로코스트는 서구인의 상상력과 마음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동 처벌, 인간성 말살, 기술 수단이라는 면에서 그것은 홀로코스트다. … 미사일을 민간인 밀집 지역, 주로 텐트촌에 발사하고 그 뒤 드론이 날라와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내 사살한다. 제2차세계대전 때는 드론이 없었지만 지금은 있다. 그러나 그 논리는 홀로코스트와 거의 비슷하다.”
이것은 나치의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이용해 팔레스타인인들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유대인 혐오론자”라고 비방하는 시온주의자들에 대한 반박이다.
하마스의 반격 역량
그러나 잿더미 속에서도 가자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12월 1일,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메르카바 탱크를 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들 이스트 아이〉는 이를 전하며 “하마스가 가자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공격에 나설 역량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논평했다.
허시의 소식통은 이렇게 말했다.
“희망을 찾자면 가자 사람들이 좀비가 되지 않았고 서로를 잡아먹고 찢어 죽이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예술 작품을 계속 창작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난민촌에서 먹을 거리와 농작물을 계속 재배한다.
“지금 이스라엘이 타격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난민과 난민촌의 힘이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적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난민으로 만들어 버리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강인해지고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난민 귀환권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 세워지고 있거나 이미 존재하는 텐트와 난민촌을 끊임없이 폭격하고 포격하며 파괴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난민촌을 공격하는 이유는 지난 80년간 대응하면서 이곳이 기억과 역사, 조직과 정체성의 장소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파괴하려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이스라엘 영자 일간지 〈하아레츠〉(11월 29일 자)는 가자지구 지상전에 참전한 익명의 예비역 전투병이 한 말을 실었다.
“가자지구 파괴는 엄청나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100년 동안 이 파괴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파괴를 지우고 흐리게 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가자지구의 파괴는 앞으로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삶을 규정할 것이다. 무자비한 폭력의 증거다.”
관련 기사
국회의 가자지구 영구 휴전 촉구 결의, 환영할 것이 못 된다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의 유언:
“나의 유언은 점령군에게 처음 돌을 던졌던 아이로부터 시작됩니다”
레바논 마르크스주의자가 말한다:
“휴전에도 투지와 단결의 정서가 있습니다”
이집트의 투쟁이 팔레스타인 해방의 열쇠다
이슬람주의(정치적 이슬람)를 어떻게 봐야 할까?
12월 1일 팔레스타인 연대 울산 집회 소식
제보 / 질문 / 의견
〈노동자 연대〉는 정부와 사용자가 아니라 노동자들 편에서 보도합니다.
활동과 투쟁 소식을 보내 주세요. 간단한 질문이나 의견도 좋습니다. 맥락을 간략히 밝혀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내용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편지란에 실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