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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보 계엄 철회 후 아침:
“광장으로 모이자, 윤석열은 퇴진하라”

9시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시민 자유 발언을 증보했다.

12월 4일 오전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 행동” 긴급 기자회견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4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각계각층 대표자들과 민주노총 조합원들, 시민사회단체와 좌파단체 회원들 600여 명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퇴진을 위한 저항 운동을 선포했다.

전국민중행동, 시민사회공동행동,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빈민해방실천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은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 행동”을 선언했다.

주최 측은 비상계엄을 규탄하고, 윤석열의 파면을 요구했다. 또한 계엄에 동조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책임을 묻고, 전면적 저항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퇴진을 위해서, 혹시 있을지 모를 제2의 친위 쿠데타를 막기 위해서 광장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우선 오늘 오후 6시 광화문광장으로 모여 달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8시에 민주노총은 자체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 퇴진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9시 집회에도 민주노총 소속 노조 깃발이 속속 모여들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새벽에 전면적 총파업 투쟁을 선포하고 생산을 멈춰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겠다는 단호한 각오를 밝혔다. … 시민들과 함께 윤석열에 맞서 퇴진 광장을 만들겠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간밤에 국회 앞에서 있었던 계엄 철회 항의에 참가했다가 잠을 못 잔 채 다시 광장에 모인 듯했다.

12월 4일 오전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 행동” 긴급 기자회견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4일 오전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 행동” 긴급 기자회견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대표는 윤석열을 “내란 범죄 현행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017년 박근혜 퇴진 때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을 들어 보이며, “이 계엄 문건대로 시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밤 모든 군에 동원령이 떨어졌고 각 검문소가 점거됐다고 말했다. “일선 지휘관은 계엄령에 따라야 할지 말지, 즉 탱크와 장갑차를 출동시켜야 할지 말지 간을 보고 있었다. … 재빠르게 의회가 친위 쿠데타를 해제시키고 방망이를 두들겨서 많은 장군들이 가담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번 쿠데타 과정을 낱낱이 밝혀서 내란 범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민문정 대표는 “지금까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윤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국회 상황을 보면서 더는 참을 수 없고,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민사회공동행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목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윤복남 회장, 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 빈민해방실천연대 최영찬 의장, 진보당 김재연 대표 등이 발언했다.

이후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민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한편, 같은 시간에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는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이 “내란죄 주범 윤석열을 체포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윤석열, 국방부장관 김용현, 계엄사령관 박안수에게 내란죄를 묻는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지금 모두 저항에 나서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한다. 민주노총 총파업이 최대한 크게 조직돼야 한다.

오늘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으로 모이자.


12월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 행동 긴급 기자회견'이 끝나고 자유발언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조승진

노동자, 청년, 학생들의 자유 발언

이후 10시 30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참가자들의 열띤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어제 국회 앞을 지킨 시민들이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길에 요금을 받는 대신 응원을 건넨 택시 노동자들이 많았다는 소식을 사회자가 전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자유 발언 시간에 자리를 지킨 참가자 중에도 노동자들이 많았다.

쿠팡 택배 노동자 박민욱 씨가 발언에 나서서, 쿠팡 측의 착취 횡포와 그것을 비호하는 윤석열 정부 때문에 택배 노동자들이 얼마나 살인적인 노동 환경을 견디고 있는지 호소했다. 그리고 윤석열을 반드시 퇴진시켜야 한다고 외쳤다.

“이번에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고, 우리 택배 노동자들처럼 힘들게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서민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입시·시험 기간인데도 거리로 뛰쳐나온 여러 청소년들도 당찬 발언으로 큰 인상을 남겼고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계엄이라는 글자를 뉴스에서 보자마자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공포감이었습니다. 이 무도한 정권이 노동자를 탄압하고 역사를 뒤로 돌리다가 드디어 미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대학 입시가 끝나지 않았지만 오늘 6시 광화문에 또 나올 겁니다. 윤석열 퇴진을 위해서 계속 함께할 것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모두에게 요구합니다. 함께합시다!”(고등학교 3학년 박겸도 학생)

“지금 이 상황은 제가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곧 기말고사가 다가오는데, 시험 기간이 끝나면 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저희를 지켜 주세요.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쟁취하자!”(인천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는 유원우 학생)

대학생과 청년들도 이에 질세라 결의에 찬 투쟁과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어제 글쓰기 과제를 하다가 뉴스를 봤습니다. ‘직접 행동하지 않으면서 그저 글만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따뜻한 방에 앉아 과제만 할 바에는 펜을 꺾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며 즉시 택시를 타고 국회로 달려갔습니다.”(20세 대학생 김태인 씨)

“어젯밤 많은 시민들이 모여 국회 앞을 지켰고, 윤석열의 계엄을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윤석열은 또 계엄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민주노총의 무기한 총파업 소식을 듣고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노동자들이 나서서 역사를 바꾸는 때가 또 다시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파업으로 꼭 윤석열을 끌어내려 주십시오.”(청년 이재혁 씨)

12월 4일 오전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 행동” 긴급 기자회견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4일 오전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 행동” 긴급 기자회견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4일 오전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 행동” 긴급 기자회견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4일 오전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 행동” 긴급 기자회견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12월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 행동 긴급 기자회견'이 끝나고 자유발언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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