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 극우 팔레스타인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재한 이집트인 난민 연재 기고 1:
난민의 삶: 서류상의 범죄자이거나 통계상의 숫자

〈노동자 연대〉는 군부 독재에 맞서다 탄압을 피해 한국에 온 이집트인 난민들의 기고를 연재할 예정이다.

이집트 정부가 저에게 제기하는 혐의를 보면 저는 한 명의 범죄자입니다.

한국에 있는 난민 수천 명 중 하나의 숫자입니다.

제 삶의 진짜 모습은 보이지 않도록 파묻혀 있습니다.

저는 죽음과 투옥을 피해 도망친 정치적 난민입니다. 저는 인권과 자유를 옹호하고, 절대적 자유가 있는 나라인 한국에 난민으로 2018년에 왔습니다.

저는 군부 통치가 진정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것의 불의, 부패, 반대파에 대한 재갈 물리기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조국에서 민주주의 혁명의 축제를 망쳐 버린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농성과 시위에 참여한 후, 체포돼 근거 없는 거짓 혐의로 2년 넘게 구속돼 있었습니다.

그 후 석방됐으나, 궐석 재판에서 25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군부 독재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정치 난민들이 있었다

저는 다시 체포되는 것을 피해 출국할 수 있었고,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에 신변의 위험과 이집트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고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일주일이 넘는 조사 끝에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에서 한국 입국을 허가해 줬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서류와 정치 활동에 참가한 사진을 제출했고, 체포를 당하고 조작된 혐의로 처벌받았다는 점을 입증했음에도 한국에서 망명을 허가받지 못했습니다.

6년간의 조사 끝에 출입국·외국인청은 저에게 난민 자격이 없으며 이집트로 돌아가도 신변의 위험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서를 보냈습니다. 이집트에는 공정하고 독립적인 사법부와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서 말입니다.

인권 단체와 국제앰네스티는 이집트 정부에 정치범 석방과 인간이 머물기에 부적합한 감옥 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보고서를 수백 건 발표해 왔습니다. 그러나 출입국·외국인청은 저의 난민 심사 과정에서 이를 무시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억압을 피해 탈출한 사람들이 다시 억압으로 돌아가야 할까요.

이집트인 난민 인정 소송 지원에 연대를 호소합니다

  • 소송 비용 마련 모금: 카카오뱅크 3333-31-8210896 (김광일)
주제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