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는 군부 독재에 맞서다 탄압을 피해 한국에 온 이집트인 난민들의 기고를 연재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난민 신청자로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의 하나는 지속적인 노동 착취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고되고 노동조건이 열악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건 당연하죠.
하지만 진짜 문제가 일의 고됨 그 자체일까요?
답은 ‘아니오’입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겪는 대우, 압박, 그리고 착취입니다.
더 나쁜 건 뭔지 아시나요?
몇몇 회사들은 우리 난민 신청자들을 아예 채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의 체류 자격이 6개월마다 갱신되기 때문에 고용주는 매번 출입국사무소에 가서 우리의 고용을 허가받아야 하는데, 이를 번거롭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또 일부 고용주는 우리가 비자 규정을 어기고 미등록 체류할까 봐 아예 우리를 채용하지 않으려 하죠.
결국 우리는 두 가지 선택지에 놓입니다.
거절당하거나, 착취당하거나.
또 하나 중요한 주제는 건강보험입니다.
우리는 취직하지 않으면, 건강보험 가입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즉, 제가 실업 상태이고 일자리가 없다면, 정부는 저를 도와주기는커녕 돈을 내려고 해도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게 만듭니다!
아플 때 병원도 못 가는 게 말이 되나요?
난민으로서 겪는 고통은 몇 줄로 요약될 수 없습니다.
저는 제 나라에서의 억압을 피해 여기에 왔지만, 여기서도 또 다른 형태의 억압을 마주합니다.
취업, 건강보험, 교육, 모든 면에서요.
이 고통은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단지 “숫자”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진실은 이렇습니다.
저는 숫자가 아닙니다.
저는 사람입니다.
저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
이제는 아내와 아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언젠가 이 고통이 끝나고, 존엄과 정의가 있는 미래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