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공공부문 노동자 5만 5000명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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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이후 첫 대규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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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지 100일 만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주목할 만한 노동자 파업이 일어났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광역행정구역)에서 전미서비스노조(SEIU) 721 지부 소속 노동자 약 5만 5000명이 4월 29일(현지 시간)부터 48시간 파업을 시작했다. LA 카운티에 고용된 전체 노동자는 약 10만 명이다.
파업 노동자들은 이틀 파업 후 메이데이 때 열릴 반트럼프 행진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파업 노동자들은 물가 상승에 상응하는 실질 임금 보전, 인력 확충, 민영화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은 간호사, 사회복지사, 보건 노동자, 청소 노동자 등 LA 카운티에서 약 1000만 명에게 필요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이다.
파업의 효과로 비응급 의료 시설과 도서관, 공원 등이 문을 닫았다. 얼마 전에 일어난 큰 산불의 잔해를 치우던 노동자들도 일손을 놓았다.
파업 첫날 LA 카운티 청사 앞에서 파업 노동자 1만 명이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SEIU 721 지부는 지부 전체가 전면 파업을 벌인 것은 지부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 물결이 이는 가운데 일어났다. 그 시위 물결은 이번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큰 자신감을 줬을 것이다.
이번 파업은 트럼프 취임 이래 전개된 대대적인 공공부문 해고에 맞선 노동자들의 첫 반격이기도 하다.
공공부문 대량 해고는 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퍼부은 전방위적 공세의 하나다. 현재까지 트럼프 정부는 12만 명이 넘는 연방 공무원들을 해고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일주일 전 LA 시장 카렌 배스(민주당)는 시 노동자 1600명 해고 계획을 포함한 예산안을 발표했다. 카운티 차원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해고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벌어진 LA 카운티 노동자 파업은 공공부문 공격에 맞선 더 큰 투쟁의 발판이 될 것이다. 그 투쟁의 승리는 반트럼프 운동이 성장하는 데에도 자극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