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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 식량을 무기화하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구호 식품을 기다리는 팔레스타인인들

이스라엘과 미국은 구호 식량에 손을 내미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고 있다.

5월 27일, 이스라엘은 라파흐의 한 구호품 배포 거점에서 팔레스타인인 최소 27명을 죽였다. 이후 사흘 내내 이스라엘은 구호 식량을 얻으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였다.

6월 1일에도 이스라엘은 라파흐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던 팔레스타인인 31명을 죽였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는 ‘구호’ 행위는 기아에 허덕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제하고 살해하려는 더러운 의도로 벌이는 짓이다.

이스라엘이 ‘구호’ 작전을 시작한 이래 구호품 배포 거점에서 살해당한 팔레스타인인이 이제 100명을 넘어섰다.

이런 참극의 와중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뚫기 위한 활동가들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12명이 승선한 ‘가자 자유 선단’이 이탈리아 남부에서 출발했다. 이 선단의 목표는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사안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가자지구를 향하던 또 다른 구호선이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 때문에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지원하에 가자지구에서 구호 행위를 관장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은 미국이 후원하는 사기업이다.

구호에 손 내미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는 데서 보듯이 GHF의 실제 목표는 이스라엘의 억압을 멈추는 것과 전혀 관계 없다. GHF가 운영하는 구호 검문소는 이스라엘군이 철통같이 요새화한 구역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곳에 구호품 배포 거점을 둠으로써 GHF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고 통제하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구호’ 작전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미국 제국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인 인종청소를 계속하기 위해 벌이는 것에 불과하다.

미국은 가자 휴전을 어렵게 만드는 문제에서도 이스라엘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하마스는 미국의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과 협상하더니 다른 제안을 들고 왔다. 그러고는 하마스가 이 제안을 거절했다며 하마스에 책임을 떠넘겼다.

도널드 트럼프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하마스의 거절 때문에 “우리는 다시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트코프는 앞서 가자지구 인종청소 방안을 기획한 자다.

현재 논의 중인 휴전안은 생존한 이스라엘인 포로 10명을 팔레스타인인 포로 1,200명과 맞바꾸고 60일 동안 휴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점령군을 철수시키기를 거부함으로써 휴전 가능성을 막고 있다.

하마스 간부 바셈 나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본질적으로 시온주의자들의 반응은 점령을 영구화하고 살인과 기근 조장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저들은 우리 민중의 요구,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전쟁·기근 종식 요구를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베냐민 네타냐후는 그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다. 그랬다가는 자신의 연정이 붕괴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극우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것을 알게 되는 바로 그 순간 정부를 떠나는 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수단을 동원해 정부를 무너뜨릴 것이다.

“우리는 정복한 땅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극우 안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네타냐후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총력을 다해 진입하고,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마지막 한 명까지 하마스를 살해하고 파괴하라.”

이스라엘은 인종 학살 공세의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6월 2일에는 칸 유니스를 더 깊숙이 침공해 가자지구에서 54명을 도륙하고 가자지구 북부의 유일한 인공 신장실을 파괴했다.

영구적 휴전, 구호품 무제한 반입, 이스라엘군 철수가 포함되지 않는 휴전안은 한낱 종이 조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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