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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구호 선단 활동가들을 가자지구 근해에서 납치하다

학살 국가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분유와 쌀, 그 밖의 절실한 식량과 의약품을 실은 구호 선박을 노렸다.

가자지구 해안으로 접근을 시도한 구호 선박 매들린호는 현재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만행을 견뎌 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도우려 했다는 이유에서다.

가자지구에 갇힌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군의 육·해·공 전방위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폭격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굶주림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구호 활동가들을 납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가자지구 어민 매들린 쿨랍의 이름을 딴 구호 선박 매들린호는 6월 1일에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에서 출항했다.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팔레스타인계 프랑스인)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 등 12명이 매들린호에 승선했다. 해로로 가자지구에 가닿으려 여러 차례 시도한 운동 단체 ‘자유 선단 연합’이 조직한 행동이었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3시경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군은 매들린호에 올라 승선원들의 눈을 아프게 하는 물질을 뿌렸다. 매들린호에서 마지막으로 전송된 장면은 이스라엘군이 매들린호를 침탈하기 직전에 승선원들이 항복의 의미로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얼마 후 매들린호와의 통신이 끊겼다. 이스라엘군의 소행인 듯하다. 현재, 승선원들은 공해상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납치당한 상태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이 구호 활동가들을 이스라엘 항구 도시 아슈도드로 끌고가 2023년 10월 7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 측 선전 영상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 인권특별보고관 프란체스카 알바네세는 “선박과 승선원들의 즉각 석방을 위해 노력하라”고 영국 정부에 요구했다[매들린호는 영국 국적 선박이다].

잔혹한 시온주의 국가 이스라엘은 2007년 이래로 가자지구 해안으로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막아 왔다.

이는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들을 도우려는 이들 모두의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 2010년에 이스라엘군은 구호 선단을 공격해 10명을 살해했다. 바로 지난 달에도 가자지구를 향하던 컨션스 호가 몰타 근해에서 이스라엘의 드론 폭격으로 불탔다.

‘자유 선단 연합’ 활동가이자 인권 변호사인 후와이다 알라프는 다음과 같이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매들린호에 승선한 다국적 자원자들을 구금할 법적 권한이 전혀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매들린호 나포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입니다. … 그 자원자들은 이스라엘의 관할권이 적용되지 않고, 구호 물자를 이송하거나 위법적 봉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 받아서도 안 됩니다. 그들의 구금은 자의적·위법적이고,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매들린호를 가자지구에 도착하도록 내버려둘 가능성은 낮았다. 오히려 이스라엘은 앞으로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는 채 쉬지 않고 인종 학살을 자행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과 희망의 싹을 짓밟고 싶어한다.

이런 학살 만행은 영국 정부가 뻔히 보는 앞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베냐민 네타냐후의 시온주의적 공격에 무기를 제공하는 데에 열심이다.

이스라엘군이 매들린호를 나포하고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것은 영국 등 각국이, 그리고 핵심적으로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매들린호가 겪은 고초의 이면에 자리한 진정한 참상이다. 서방 정부들은 평범한 팔레스타인인들의 건강·생명·미래보다 이스라엘 정부와의 동맹을 중시하느라 또 한 번 낙제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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