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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항쟁의 배경에 있는 LA 저항의 역사

로스앤젤레스(LA)에는 불의에 맞선 저항의 오랜 역사가 있다.

1992년 경찰의 로드니 킹 구타에 항의해 벌어진 소요부터 2020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에 이르기까지 저항은 LA 사람들의 집단적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여러 결정적인 항쟁을 통해 LA는 차별에 맞선 투쟁의 전장으로 굳게 자리매김돼 왔다.

2020년 로스앤젤레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

지금 LA 거리에서 벌어지는 항쟁도 바로 그 전통 위에 서 있다.

1992년 LA 거리에서는 여러 해에 걸쳐 쌓여 온 경찰 폭력에 대한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소요가 분출했다.

흑인 남성 로드니 킹을 인종차별적으로 폭행한 LA 시경 소속 경찰관 네 명이 1992년 4월 29일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LA 사람들은 들고 일어났다. 1965년 LA 와츠구(區)에서 벌어진 소요 때와 마찬가지로, 분노한 사람들은 인종차별적 경찰 폭력에 맞대응했다.

마르크스주의 저술가 고(故) 마이크 데이비스는 이렇게 썼다. “로드니 킹 사건 판결은 매우 다양한 불만들이 모이는 구심점이 됐다.”

1992년에도 주방위군이 투입돼 시위를 진압했다.

LA는 6일 동안 불길에 휩싸였고, 63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홉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았다.

2020년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것을 계기로 BLM 운동이 분출했을 때도 주방위군이 LA에 투입됐다.

그 시위는 폭력적인 것으로 묘사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역사에 남을 거대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촉발했다.

미국 국가의 대응은 늘 그랬듯 공포를 조장하고 폭력을 동원하고 운동을 악마화해 탄압하는 것이었다.

LA를 비롯해 미국의 다른 많은 도시와 세계 다른 많은 도시에서도 그랬다.

지금 벌어지는 항쟁은 인종차별에 맞선 LA 사람들의 투쟁 역사의 최신 국면일 뿐이다.

국가가 군대를 투입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인종차별에 맞서 정당하게 저항하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억누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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