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동자들은 윤석열 정부하에서 억눌렸던 것을 되찾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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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가 성과급 정상화, 인력 충원, 고속철도 통합(KTX와 수서고속철도SR) 등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다.
11월 24일부터 전국적으로 지역별 야간 집회를 하고, 24~29일 시간외·휴일근무 거부 투쟁을 벌인다. 파업 찬반투표도 82퍼센트로 가결했다.
김종민 성북승무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운전 조합원들이 제일 바라는 것은 성과급 정상화와 인력 충원이에요. 특히 인력 부족은 매우 심각합니다. 기관사들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연차와 병가가 계속 제한되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 7월부터 기관차지부들이 결의를 해서 휴일 근로를 2주에 한 번씩만 하고 있습니다. 소위 ‘퐁당퐁당’이라고 하는데요. 단협 조항에 휴일근로를 매주 연속해서 할 수 없다는 게 있어요. 그걸 지키면서 인력 충원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최충호 서울기관차승무지부장도 연차를 “한 달 전에 내야” 겨우 쓸 수 있을 만큼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성과급 문제는 지난해 파업 때 국토부 연구 용역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약속을 받은 사안이다. 그러나 기재부는 계속 시간을 끌며 수년간 삭감된 성과급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연구용역 결과가 우리한테 좋게 나오니까 공식 발표도 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산재 없는 현장 만들기도 주요 요구 중 하나이다.
올해 8월 노동자 두 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청도역 사고는 인력 충원 등을 통한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철도 시설 유지·보수를 하는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임단협에서는 그동안 잠복돼 있던 철도 안전사고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임금·복지가 나아진다고 해도 목숨을 담보로 작업을 해야 하는 환경에서 만족은 없을 것입니다. 예산·인사·구조 등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했으면 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고속철도 통합도 아직 진척이 없다. 김종민 성북승무지부장은 이재명 정부에게 “약속을 지켜라” 하고 말했다.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등 처지 개선을 위한 철도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철도 노동자들의 요구는 수년간 억눌려 온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철도 공공성과 시민의 편의·안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코레일과 정부는 철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