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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선박 격침 사건: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간섭하지 마라!

미군이 베네수엘라 관련 선박을 격침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발 유조선을 잇달아 탈취했다. 이 기사를 쓰는 23일 현재 미국 해군은 공해상에서 또 다른 베네수엘라행 유조선을 추적 중이다. 그 선박까지 탈취하면 미국은 이곳에서 2주 사이에 유조선을 세 대나 탈취하는 것이다.

12월 20일 카리브해에서 유조선을 탈취 중인 미군 병력 ⓒ출처 미국 국토안보부

미국은 탈취한 석유를 모두 자국으로 가져갔는데, 그 총량은 540만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해적질과 다름없는데, 갈취도 외교의 일환으로 간주하는 트럼프다운 처사다.

마약이 전혀 실리지 않은 이 선박들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 정부가 내세우는 마약 밀매선 단속이 핑계임을 뚜렷이 보여 준다. 지난 4개월간 미국은 그 거짓 명분으로 최소 29척의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100명 넘는 사람들을 죽였다.

트럼프가 보기에 이 유조선들이 범한 진짜 ‘죄’는, 미국에 굴복하지 않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 판매할 석유를 실어 날랐다는 것이다.(관련 기사: 본지 567호, ‘미국의 베네수엘라발 유조선 탈취는 중국을 겨냥한 것’)

그래서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유조선이 언제든 탈취당할 수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베네수엘라를 ‘징벌’하고, 중국에게는 미국의 ‘뒷마당’에 뻗친 손을 거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천명한 ‘트럼프판 먼로 독트린’에 부합한다.

봉쇄

미국의 유조선 탈취가 자아낸 긴장 때문에 1,100만 배럴이 넘는 석유가 베네수엘라에 묶여 있다. 영락없는 봉쇄다.

군사력을 동원한 봉쇄는 국제법상 전쟁 행위다. 이런 전쟁 행위가 계속되면 더 격렬하고 파장이 큰 군사 행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 수출을 틀어막아 더한층의 사회 붕괴를 유도하고 있다. 그로써 적빈 상태인 베네수엘라인들을 더 심각한 재앙으로 내몰아 현 정부를 버리게 하려는 것이다. 마두로 정부가 붕괴하면 트럼프는 극우 코리나 마차도 일당이 이끄는 친미 정부를 선택으로 내밀 것이다.

마두로가 이끄는 현 베네수엘라 정부는 고(故) 우고 차베스의 ‘볼리바르식 혁명’의 급진적 희망을 저버린, 부패하고 권위주의적인 정부다.(관련 기사: 본지 450호 ‘베네수엘라 ‘핑크 물결’ 균형 있게 보기’) 그럼에도 그 정부가 제국주의적 압박으로 붕괴하는 것은 해방의 대의를 후퇴시킬 것이므로 국제주의자들은 지금 마두로 정부를 방어해야 한다.

현재 베네수엘라 대중은 미국에 맞선 국민 방위 전쟁 준비에 동참하고 있다. 트럼프가 거듭 으름장을 놓지만 지상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압박을 지속하고 주변국에서 극우를 강화시키며 계속 기회를 노릴 것이다.

예컨대,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마주한 라틴아메리카 주요국 콜롬비아와 브라질에는 현재 중도좌파 정부가 들어서 있지만 모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국경 바로 너머에서 극우가 득세하면 베네수엘라에서도 극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

제국주의와 극우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베네수엘라와 라틴아메리카에서 트럼프와 그 동맹자들이 물러가도록 강제되기를 바라야 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간섭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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