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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빙하는 움직인다》
(송민순, 창비)
:
무기력과 모순으로 점철된 민주당 집권기 북핵 외교사
장호종
201호
2017. 3. 21
지난해 10월 출판된 전 외교부장관 송민순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는 민주당 집권 시절의 북한 핵을 둘러싼 외교사를 다룬 책이다. 송민순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여러 요직을 맡은 최고위 외교 관료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외교부 북미국장을 지냈고 1999년 제네바 4자회담에 한국 측 대표로 참가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2005년 6자회담 수석대표에 …
[서평]
《극단적 중도파》
(타리크 알리 지음, 장석준 옮김, 오월의봄, 2017)
:
매력적이지만 실망스럽기도 한 책
이언 테일러
195호
2017. 1. 26
1960년대에 등장한 타리크 알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좌파적 인사다. 그의 새 책은 주류 정치권에서 “중도 좌파와 중도 우파들이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결탁하는 현상”을 꿰뚫는다. 알리는 이런 현상을 “자본의 독재가 정당을 좀비로 만든다”고 했는데, 꽤나 적절한 표현이다. 타리크 알리는, 그가 “야당이 없는 나라”라고 부른 영국에 초점을 맞…
영화평
〈판도라〉
(2016, 박정우 감독)
:
문화 통제광 박근혜가 억압한 영화
지면
오제하
190호
2016. 12. 16
[이 기사는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너희들은 떠들어댔지. '안전해, 안전해, 안전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때? 우린 여기 모여 탈출을 원해. 그렇게 너희들은 떠들어댔지. '가만히 있어 우리를 믿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때? 우린 여기 모여 죽음을 맞네. 야마가타 트윅스터, 〈피플즈 피폭〉 中 영화…
서평 《박근혜 무너지다》
:
‘기레기’이길 거부한 기자들 이야기
지면
김승주
190호
2016. 12. 16
△《박근혜 무너지다》 정철운 지음, 메디치미디어, 300쪽, 15,000원 지난 몇 달간 뉴스나 신문을 보면서 ‘내가 〈내부자들〉 같은 영화 속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하고 느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한겨레〉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인터뷰, 〈TV조선〉의 최순실 의상실 CCTV 보도 등 …
영국의 혁명적 사회주의자가 신간 《코빈 동지》를 평한다
:
“코빈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것을 핵심 목적으로 삼은 책”
존 더프
183호
2016. 10. 25
이 책은 전혀 읽을 만한 책이 아닌데, 혹여나 읽더라도 제러미 코빈을 제물 삼아 좌파 일반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는 맥락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노골적인 인신공격에 비하면] 그나마 점잖은 태도를 취했을지언정 이 책 역시 그런 공격의 일부이고, 점잔 빼면서 공치사를 살짝 곁들인 비난을 주무기로 삼는다. 이 책의 저자 로자 프린스는 [친노동당 성향의 일간…
서평 《중국 혁명의 비극》
:
1925~27년 중국 노동자 혁명에 관한 최상의 책
지면
이재권
181호
2016. 9. 21
숨어 있던 중국 근대사 고전이 최근에 출간됐다. 《중국 혁명의 비극》은 미국 언론인이자 정치학자였던 해럴드 로버트 아이작스(Harold R. Isaacs, 1910~1986)가 1930년부터 5년간 중국 현지를 취재하고서 1938년에 펴낸 《중국 혁명의 비극》 초판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가 손수 소개 글을 써 준 것으로도 …
서평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새 세대 페미니즘의 강점과 약점을 보여 주는 책
지면
최미진
181호
2016. 9. 20
지난해부터 시작된 페미니즘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지지가 페미니즘 서적 출판과 판매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가 정식 출판사와 유명 서점 없이 개인들의 후원만으로 초판 5천 부를 찍고 그것이 5일 만에 동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책은 발간 한 달 만에 1만여 부가 판매됐다고 한다. “성차별 토픽 일상회화 매뉴얼”…
영화평
〈브링 홈: 아버지의 땅〉
:
중국 제국주의가 유린한 티베트라는 땅
전성호
181호
2016. 9. 20
이 영화는 그 자체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금기시하는 티베트와 티베트 망명 정부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티베트에서 살다가 어린 나이에 망명한 아버지는 고향 땅을 다시 밟아보지 못한 채 한을 품고 죽는다. 아들은 죽은 아버지의 소원을 풀기 위해 고향의 흙을 가져오기로 한다. 당연히…
서평 《정치적 각성: 우리 시대 대표적 리더와 사상가 20인의 인생을 바꾼 정치적 각성의 순간들》
:
낯설지만 흥미롭고 다채로운 비판적 교양 서적
김종현
181호
2016. 9. 20
노엄 촘스키, 타리크 알리, 하워드 진. 목차에서 이 이름들을 보자마자, ‘한번 사 읽으면 본전은 뽑겠다’ 싶었다. 대체로 믿고 읽어 볼 만한 좌파 저술가들이 아닌가. (사실 고백하자면, 이 책에 나오는 20인 중에 이들 밖에 알지 못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그 이상으로 괜찮은 책이었다. 이 책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국제관계연구소 상임…
서평
:
재벌이 문제인 이유 7가지
이정구
179호
2016. 8. 17
재벌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요즘, 재벌을 폭로하는 작은 책이 나왔다. 경상대학교 김어진 학술연구교수가 한국 사회에서 재벌이 왜 문제인지 7가지 문답 형식을 글을 썼다. 소책자 정도의 분량이지만 내용은 알차다. 김어진은 한국 사회에서 재벌이 탄생한 추악한 역사를 추적할 뿐 아니라 오늘날 황제 경영,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진 세습, 글로벌 착취기업 등…
‘갑을오토텍 투쟁’을 보며 《점거파업 역사와 교훈》을 다시 읽다
:
지금이야말로 이 책을 읽어 볼 기회이자 교훈으로 삼을 때
이재권
178호
2016. 8. 6
올해 2월 《점거파업 역사와 교훈》 한국어판이 출간됐을 때는 이 책을 반기며 구입한 독자들도 상당수는 ‘일단 사 놓고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을 것 같다. 일부는 이 책의 소재를 낯설어 하거나 심지어 비관적으로 평가했을 수도 있다. 당장 현실에서 그런 가능성이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러나 불과 반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같지는…
서평 《동성애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
동성애 혐오를 과학적인 양 포장한 책 ― 동성애가 선천인가 후천인가는 잘못 던져진 물음
성지현
178호
2016. 7. 16
길원평 교수가 대표 집필한 《동성애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동성애 유발요인에 대한 과학적 탐구》(2014)는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기존 연구들(동성애 유전자 연구, 쌍둥이 연구, 호르몬 연구, 두뇌 연구 등)을 반박하며 동성애가 선천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다. 길원평 교수와 저자들은 이 책에서의 자신의 주장이 단지 종교적 신념이나 편견이 아니라…
성소수자 해방을 바라는 새 세대 활동가들의 필독서
—
《동성애 혐오의 원인과 해방의 전망 ― 마르크스주의 분석》
(노라 칼린, 콜린 윌슨 지음)
성지현
178호
2016. 7. 16
오랫동안 절판됐던 《동성애자 해방 운동의 역사: 사슬 끊기》(1998)와 《동성애자 억압의 사회사》(1995) 두 책이 새로 번역돼 한 권으로 나왔다.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마르크스주의 관점으로 동성애 억압과 해방의 전략을 다룬 책이 새로 나온 것이 무척 반갑다. 이 책이 쓰이고 나서 1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미국과…
《돈이 왕이로소이다 ? 마르크스와의 인터뷰》
:
“오늘날의 자본주의 세계를 해부하는 마르크스의 생생한 육성!”
김종현
178호
2016. 7. 16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한 입문서의 수가 적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중에 정말 괜찮은 것을 꼽으라면 의외로 많지 않다. 아직도 시중에 나오는 몇몇 개설서들은 마르크스주의를 스탈린주의적으로 변형한 해석을 답습하고 있다. 또 어떤 책들은 마르크스의 이름을 빌려 개혁주의를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마르크스가 포스트모더니스트로 그려지…
영화
〈서프러제트〉
:
여성 참정권 투쟁의 진정한 역사
주디스 오어
176호
2016. 6. 21
여성 참정권 쟁취를 위한 투쟁은 영국 기성 정치권을 뿌리까지 뒤흔든 거대한 반란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행진을 벌였고 영국 전역에서 열린 대중 집회에는 여성들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여성들의 권리를 지지하지 않은 정부 각료들은 끊임없이 공격당했다. 사회 곳곳이 투쟁의 영향을 받았다. 소수 대담한 여성들의 우체통 폭파 같은 영웅담이 유명하지만, 진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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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4호
2024.05.07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