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혁명적 사회주의 단체 성명
미국 극우 시위대 의사당 난입:
트럼프와 극우 폭도에 단결 투쟁으로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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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국 혁명적 사회주의 단체 ‘마르크스21’이 1월 7일 발표한 성명이다.
1월 6일 인종차별주의자·파시스트 수천 명이 미국 남부연합기와 온갖 혐오의 상징을 쳐들고 대선 결과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던 국회의사당으로 쳐들어갔다. 트럼프가 이 시위를 부추겼다.
폭력을 휘두르기 일쑤인 극렬 트럼프 지지자 무리
워싱턴 DC에서 극우 폭도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할 때, 캘리포니아·뉴멕시코·인디애나·조지아주
트럼프의 쿠데타?
경찰이 이 쓰레기 같은 자들을 의사당에 쉽사리 난입하도록 내버려 두고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 것에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한다. 그날 경찰의 행태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때 국회의사당을 철통같이 지킨 것과 확연히 대비됐다. 이런 이중 잣대는 유구한 역사가 있다. 미국 경찰은 체계적으로 인종차별적이고 그 안에 트럼프 동조자가 허다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노골적인 파시스트 집단들은 수년 동안 경찰과 군대에 침투해 왔다.
하지만 군부나 연방 경찰이 국가에 맞선 반란을 지지할 정도는 아니다.
이번 난동을 쿠데타 시도로 규정하는 논평이 많다.
트럼프가 진짜로 쿠데타를 꾀하기에는 국가 기구들의 지지가 부족하다. 그러나 이번 난동으로 트럼프 충성파, 극우 단체, 파시스트들은 세를 과시했다. 그동안 계속 세를 키우면서 최근 미국사에 유례 없는 위험하고 잘 조직된 위협으로 성장한 것이다.
위험한 징후
그날 우익 폭도는 조직된 좌파와 파시즘 반대자들을 수적으로 압도했다. 어떤 때에는 이들이 아돌프 히틀러의 실패한 ‘맥주홀 쿠데타’를 우스꽝스럽게 재현하려 드는 머저리들로 보이겠지만, 이들의 위험성을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힘을 키우고 있는 악랄한 우익들은 여전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파업 노동자들, 좌파를 짓밟는 데에 이용될 수 있다.
난동을 촉발한 것은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트럼프의 거짓 선언이었지만, 파시스트의 공격 대상은 훨씬 광범하다. 최근의 인종차별 반대 항쟁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전체, 여성의 자기 결정권, 성소수자들, 노동조합 운동, 조직 노동계급도 파시스트들의 공격 대상이다.
파시즘은 절망의 운동이자 주로 중간계급의 운동이다. 중간계급은 위기 시기에 자신들의 경제적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반격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짓눌려 있다. 2020년 동안에도 이런 점들이 드러났다. 대부분이 중간계급인 극우 지지자들이 “경제 재가동” 시위를 벌였다. 이는 노동자들을 가장 위험하게 할 요구였다. 같은 시기에 노동자들은 안전한 노동조건을 요구하며 시위와 파업을 벌였다.
경제 위기와 전염병 대유행의 고통 하에서 “경제 재가동” 시위는 극우의 세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정부가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추락에 대응해 긴축 조처를 더 밀어붙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우파적 대안이나 그보다 더 나쁜 대안으로 기울 수 있었다.
2008년 경기 후퇴 이후, 미국에서 우익의 부상은 왼쪽에서의 부상에 도전받고 추월당해 왔다. 은행 구제금융과 체계적 불평등에 반대한 ‘점거하라’ 운동이 공화당에서 분출한 ‘티파티’ 운동을 압도하는 듯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13년 흑인 청년 트레이번 마틴의 죽음을 계기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성장하고, 그 운동이 2020년에 다시 폭발했다. 미국 민주사회당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우익 단결” 집회가 시도된 이후, 극우의 동원은 많은 경우 좌파와 투철한 파시즘 반대자들의 반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로 벌어진 “경제 재가동” 시위, “대선을 훔치지 마라” 시위,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벌어진 난동 등에 맞서, 평소 좌파 진영의 대응보다 더 크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1월 6일 사태는 미국인 다수를 경악케 했다.
좌파의 대응
좌파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
이는 극우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역효과만 낳을 뿐이고 무시하는 편이 더 낫다는 일부 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을 거스르는 것이다. 또, 반
‘마르크스21’ 회원들은 지역, 전국, 국제적 수준의 연합체에서 적극 활동하면서 그런 광범한 반
투표만으로는 파시즘에 맞설 수 없다. 파시스트들이 나타날 때마다 그들을 막는 거리 대중 시위가 벌어져야 한다. 민주주의와 선거 결과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우익에 맞선 투쟁에 참가하는 것은 좋은 징조다. 하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극우는 자신이 현존 질서의 대안을 제시하는 유일한 세력인 상황에서 영향력을 키운다.
극우에 맞선 광범한 단결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하지만 파시즘의 위협을 분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사회주의자들은 광범한 대중 운동을 건설하면서도, 인종차별과 절망의 운동인 파시즘을 낳는 근원을 설명하고 뿌리 뽑을 수 있는 반자본주의 좌파를 강화해야 한다.
공화당·민주당 모두 문제의 일부다
워싱턴 DC에서의 극우 난동은 썩어 빠진 공화당의 핵심부를 차지하기 위한 쟁투를 드러냈다.
‘티파티’ 운동 일부이거나 트럼프를 중심으로 결집한 자들의 다수는 국가기구 밖의 극우와 보조를 맞춰서 혼성 우익 정당을 만들고 싶어 한다. 이들은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당
이들에 맞선 쪽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도 문제의 일부다. 가난한 미국 사람들에 대한 지배계급의 무시도 문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노동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불확실성과 고난에 시달리는 동안 ‘1퍼센트’는 더한층 부유해졌다. 이들은 전국민 단일건강보험
바이든/해리스 정부 하에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진정한 해법은 국가 기구 바깥에 있다. 경찰과 국가는 지배계급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파시스트들이 그 안에 침투해 있다. 민주당 지도부, “공화당 중도파”, 소위 정치적 중도파들은 질병의 원인이지 치료제가 아니다. 정치적 중도는 썩어 빠졌다.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긴축과 고통을 선사한다.
자본주의는 파시즘과 인종차별을 배양한다. 좌파는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고 응수해야 한다.
파시즘에 맞서 지금 당장 투쟁을 벌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다가올 투쟁을 위해 반자본주의 좌파를 건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