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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도록 부패한 수구 우익 이동관

윤석열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

그러나 이동관 임명 반대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이동관이 자녀의 학교폭력을 무마한 일에 공분이 상당하다. 부패한 특권층의 악독한 행태였다.(관련 기사: ‘정순신에 이어 또! 이동관 아들 학폭 무마 논란: 부패 특권층의 정부답다’)

여러 피해자의 진술이 이동관 자녀의 지속적 학폭 가해를 보여 주는데도 이동관은 반성과 사죄는커녕 그저 “상호간 물리적 다툼”이었을 뿐이고, 이사장에게 전화를 건 것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함이었지 압력 행사는 아니었다고 발뺌한다.

그런데 학교 이사장에게 전화를 건다는 것 자체가 서민층 부모들은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하나고가 2012년 이동관 아들의 사건만 학폭위를 열지 않았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가관인 점은, 조국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의혹이 확산되던 시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한 것을 두고 이동관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두 분[유시민, 김두관]은 거물이잖나. 존재 자체가 압력인 것이다. 전화 이렇게 함부로 하면 안 된다.”(JTBC 〈라이브썰전〉)

이동관 아들의 학폭 문제가 불거진 2012년은 이명박 정부 5년차였고, 이동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 언론특보를 돌아가며 지낸 자타공인 정권 ‘실세’였다. “존재 자체가 압력인 것이다.”

이동관은 조국 딸 문제 관련해 이런 얘기도 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을 보면 부모로부터 어떻게 교육받았는지 알 수 있다.”

감탄할 만한 뻔뻔함에 반감이 커지자, 여권 내에서도 이동관 임명 강행은 무리수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자를 중용하려고 하다니, “불법”, “비리”, “폭력” 운운하며 건설노조를 탄압하는 이 정부의 역거운 위선이 다시 한 번 빛난다. “불법”, “비리”, “폭력”은 그 누구보다도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뼛속까지 우파

이동관의 과거 이력과 발언들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동관은 〈동아일보〉에서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거쳐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명박 후보 캠프 공보단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2016년 총선에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를 시도했다.

이동관은 뼛속까지 우파이고,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우리 사회의 좌편향을 시정”한다면서 뉴라이트 운동에 헌신해 왔다.

그는 이승만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치켜세우고, 이명박·박근혜 등 부패하고 부정의한 지도자들을 부끄러움 없이 찬양한다.

〈한겨레〉 보도를 보면, 이동관은 “자애로움과 잔 다르크 같은 일을 다 하고 계신다”며 박근혜에 아부하는 한편, “농락당한 위안부 때문에 전체적인 국가가 뒷걸음질 치면 안 된다”며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옹호했다.

그런가 하면, 2016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고, 단군 이래 최대 외교행사인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 정상회의 개최, UAE 원전 수주의 역전 드라마 등이 지금도 가슴 벅찬 순간들로 기억돼요.”(〈백세시대〉)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총체적 불만이 터져 나온 2008년 촛불 집회에 대해, “왜곡된 정보가 한 번 퍼지면 전염병처럼 걷잡을 수 없이 사회 전체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 병리 현상”이었다고 비하했다.

윤석열이 왜 이 자를 놓지 못하는지 알 만하다.

언론 장악 사냥개

윤석열이 이동관을 데려다 무얼 하려고 하는지도 문제다.

이동관은 이명박 정부하에서 언론 장악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다.

KBS·MBC·YTN 낙하산 사장 임명, 광우병의 진실을 파헤친 〈PD수첩〉 제작진 체포, 낙하산 사장에 반대해 투쟁한 YTN 노동자들 해고·구속,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 KBS 시사 프로그램 폐지, 김미화·김제동·윤도현 등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인 솎아 내기 등이 이동관이 이명박 정부 실세 시절에 벌어진 일이다.

이동관은 이명박 정부하에서 언론 장악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다 ⓒ출처 청와대

이동관이 이런 일들을 체계적으로 지휘한 핵심 인물 중 하나였다는 것은 최근 폭로된 문건으로 확인됐다.

“좌편향 진행자 퇴출 및 고정출연자 교체 ... 가시적 성과 미흡시 문제 프로그램 폐지·포맷 변경”(‘라디오 시사프로 편파방송 실태 및 고려사항’)

“보수단체들과 협조, 방송사의 좌편향 선거 보도 견제 활동 강화 및 자생적 선거 보도 감시 단체 조직화”(‘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및 고려사항’)

이 보고서들은 이동관이 이끄는 대변인실이나 홍보수석실이 직접 작성했거나, 국정원에 요청해 보고받은 것이다.

특정 프로그램이나 제작진, 출연자들을 솎아 내고 길들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과 그에 대한 진행 상황이 나온다. 이 보고서들 중에는 “문제 보도”를 “비보도 처리”하는 등 일상적으로 언론 보도를 통제한 정황도 담겨 있다.

이런 자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앉히겠다니, 그 의도가 너무 뻔하지 않은가.

이미 윤석열 정부는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을 압박해 길들이려 해 왔다. 경찰은 올해 초 〈시민언론 민들레〉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5월 말에는 이른바 ‘바이든 욕설’을 보도한 MBC 기자의 자택과 보도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입만 열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떠들면서 민주적 권리 중 하나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 그동안 정부·여당은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를 법정기구화해 방통위의 영향권 하에 두고자 해 왔다. 제평위는 네이버, 카카오와 언론사 간 제휴를 위해 설립된 민간 자율기구로, 뉴스 검색 노출 여부와 콘텐츠 공급 계약 등을 심사해 왔었다. 정부·여당의 계획대로 되면, 이동관의 방통위가 포털사이트의 뉴스까지도 통제하게 될 우려도 크다.

정부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이다. 정부 지지율이 회복했다지만, 쉼 없는 반노동·반서민 공격 때문에 윤석열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반감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는 반발을 더 키울 공산이 크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는 MBC와 YTN 등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이어졌고, 이 투쟁은 커다란 사회적 지지를 받았었다. 반대로 정권을 비호하는 언론·방송사들은 위상과 신뢰가 땅에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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