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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에 더 박차를 가하며 새해를 연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 ⓒ출처 PalestineRCS

연말연시에도 팔레스타인에는 공포가 이어졌다.

2023년이 저물어가는 동안에도 이스라엘은 최대한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학살하려는 계획에 박차를 가했다.

테러 국가 이스라엘은 폭격으로 가자지구의 모든 지역들을 계속 파괴했다. 이스라엘은 살 곳을 잃은 사람들에게 무자비한 지상 공격을 가했다.

지난주에 적십자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90만 명이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가자지구 내에서 피란민이 돼 비도 추위도 막아 주지 못하는 임시 텐트로 피신해야 했다.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 사는 이빗삼 씨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전했다. “사람들은 이제 갈 곳을 잃고 거리에서 지냅니다. 집들과 피난처들은 이미 꽉 차서 수백, 어쩌면 수천 명이 노숙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로켓 공격뿐만이 아니라 추위와 분진, 굶주림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에 사는 자흐랏 씨는 이런 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이 “무섭고 가슴이 미어지는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폭격이 더 심해지면서 사망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던 집들이 아무런 경고도 없이 폭격으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고 언론인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 고의적으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말살하려는 전쟁입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음식도, 피난처도, 전기도 없이 이 추운 날씨에 바깥에서 공포에 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축하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전 세계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는 동안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은 폭격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각국 정부들을 압박해 이 전쟁을 멈추고,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구해 주세요.”

마가지 난민촌 학살을 인정한 이스라엘

크리스마스 전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중부의 마가지 난민촌을 폭격했고, 팔레스타인인들은 아직도 사망자 수를 헤아리고 있다.

그 공격 이후 한 이스라엘군 장교는 군인들이 “실수로” 부적절한 종류의 폭탄을 사용해 너무 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포탄의 종류가 공격의 성격과 일치하지 않았고, 피할 수 있었던 광범한 부수적 피해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마가지 난민촌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지시한 지역의 하나로 이스라엘이 “안전하다”고 말한 지역이었다.

난민촌 공격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현재 100명에 가깝지만, 난민촌 거주민들은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가지 난민촌에 거주하는 아흐메드 마가리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꺼낸 시신 조각들이 너무 많아서 아직 전체 사망자 수를 추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집들마다 최소 50명이 있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가자지구의 다른 지역에서 강제로 집을 떠나 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맨손으로 사람들의 시체를 수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습한 시신 조각들의 무더기가 최소 두 개입니다.”

이스라엘의 주장대로 마가지 공격에 의한 죽음이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면, 다른 곳에서 이스라엘이 저지른 모든 학살로 인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은 의도적이라는 말이다.

또다시 가자지구 휴전 촉구에 실패한 유엔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마침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결의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즉각 휴전을 촉구하기는커녕,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하는 정도에 그쳤다.

서방 강대국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일시 중단하라는 촉구를 거듭 차단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구만 최종 결의안에 포함되도록 했다.

통과된 결의안은 유엔이 “즉각적인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방해 없이 안전하게 이뤄지는 것을 장려하고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서방은 유엔이 가자지구 내 유엔 기관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촉구하지 못하게 했다.

지난주에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기구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

가자지구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기구(UNRWA) 국장 토마스 와이트는 성명에서 “구호 호송대는 이스라엘군이 지정한 경로를 따라 가자지구 북부에서 되돌아오고 있었는데, 이스라엘 군인들이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송대장과 그의 팀원들이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차량 한 대가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학교와 의료시설들을 포함한 총 180곳에 달하는 유엔 시설들을 표적 공격했다.

유엔이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한다고 해도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

1968년 이래로 이스라엘은 30개가 넘는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