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팔레스타인 연대 22차 집회·행진:
이스라엘은 라파흐 공격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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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지치지 않고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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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토) 오후 2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서울 광화문-종로 일대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22차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는 피난민들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흐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구호 물품 반입이 막혀 이미 생지옥인 이곳에서, 이스라엘은 3월에 지상전까지 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런데 미국 바이든 정부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된 즉각 휴전 촉구 결의안에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규탄하고 라파흐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할 뿐 아니라, 미국이 인종 학살의 공범이라고 규탄하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첫 발언자는 레바논-한국 혼혈인이자 인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꾸준히 참가해 온 노하자 씨였다. 노하자 씨는 현재 이스라엘이 라파흐에서 학살을 벌이고 있을 뿐 아니라 레바논도 폭격하고 있다고 분노하며, 지치지 말고 인종 학살의 진실을 알리고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오자고 호소했다.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인 살레흐 씨는 현실이 매우 엄혹하지만 국제 연대 운동에는 상황을 바꿀 힘이 있다고 강조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처음 전쟁이 시작됐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굉장히 달라졌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집회와 행진을 벌이며 바꿔 낸 성과입니다.”
이집트인 난민 무함마드 씨는 이집트 엘시시 정권이 이스라엘과 손잡고 이집트-팔레스타인 국경 지역인 라파흐에 대한 봉쇄를 돕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심화시켜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아랍의 부패한 정권들을 무너뜨리는 저항이 촉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는 군부 독재 정권은 퇴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온주의 국가 이스라엘과 공조하며 공범 행태를 벌이고 있는 지배자들도 모두 다 몰락해야 합니다.”
실제로 최근 요르단, 레바논 등 아랍 지역 곳곳에서 이스라엘 규탄·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전투적 항의를 촉발하고 있다.
무함마드 씨가 발언을 마치며 가자지구의 “형제 자매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팔레스타인 만세를 외치자, 팔레스타인인 집회 참가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행진은 집회 장소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출발해 광화문 인근 주한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나 내외국인 인파가 많은 인사동길을 관통하며 팔레스타인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아동 10분에 1명 사망,” “이스라엘은 1937년에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에서 24차례 대학살” 등 구호가 적힌 팻말을 손수 만들어 들었다.
거리의 시민들은 큰 관심과 호응을 보냈다. 환한 미소를 보내며 카메라에 행진 장면을 담거나 구호를 함께 외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최측이 나눠 주는 손팻말을 받아 가거나 행진에 즉석 합류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전통 문화 체험 중인 듯한 어느 사우디아라비아인 가족은 조선 시대 왕의 복장이나 한복을 입은 채 팻말을 받아들고 행진 대열에 합류했다.
한 인도네시아 관광객 일행은 행진 참가자에게서 손팻말을 받아 들고는 행진 대열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잠시 함께 행진하기도 했다.
집회 장소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으로 돌아온 대열은, 다음주 토요일인 3월 2일 오후 2시에 열리는 23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하며, 힘찬 함성으로 이번 집회·행진을 마무리했다.
집회 주최측은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해서 팔레스타인 여성들과의 연대를 위한 행동도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파흐에서 다시 한 번 인종 학살 광풍을 키우려 하는 이스라엘과 그 공범 바이든 정부에 맞서, 국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지치지 말고 더욱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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