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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미국 대학생들이 경찰에 맞서 싸우다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미국 학생 운동이 경찰 탄압에 굴하지 않고 반격하고 있다. 경찰을 캠퍼스 밖으로 쫓아낸 경우도 몇몇 있다.

5월 3일 현재 120곳 넘는 캠퍼스에서 저항이 벌어지고 있으며, 매일 미국 곳곳의 새로운 캠퍼스에서 행동이 시작되고 있다.

미국 대학생들의 대찬 투쟁은 바이든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출처 Andrew Kerley/ VCU Capital News Service

백악관에서 도보로 1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이 게양한 팔레스타인 깃발을 내리려는 경찰을 저지했다. 학생들은 경찰을 몰아내고 이렇게 구호를 외쳤다. “[대(對)이스라엘 투자 내역] 공개하라! [투자] 철회하라! 우리는 멈추지도, 쉬지도 않을 것이다!”

2일 목요일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롱비치 캠퍼스에서는 대규모 시위들이 벌어졌다. 같은 날 뉴욕 소재 예술대학 ‘스쿨오브비주얼아츠’ 학생들이 학생처 사무실을 점거하고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점거 농성을 보호하려고 학생들이 농성장 주변에 차린 피켓라인에 노동자들도 합류했다.

목요일에 [코네티컷주 주도(州都)] 하트퍼드 소재 사립대학 트리니티컬리지에서 학생들이 천막 농성에 돌입하면서 이제 코네티컷주에는 팔레스타인 연대 점거 농성장이 네 곳이 됐다.

점거 농성은 이번 주에 미국 국경을 넘어 번졌다. 목요일에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학생들도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시애틀대학교의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학교 당국이 시위를 억누르려고 [학생들이 행동에 돌입하기도 전에] 미리 캠퍼스 출입문을 걸어 잠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학생들은 탄압과 저항이 맞붙는 최전선에 서 있다. 1일 수요일 저녁에 경찰은 점거 농성을 깨뜨리려 농성장을 침탈했다.

학생 수백 명이 농성장을 지키려 대열을 지었다. 학생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짜고,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손에 잡히는 물건을 방패로 삼았다.

학생들은 여러 차례 경찰들을 밀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가혹한 국가 탄압이 학생들을 밀어냈다. UCLA의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어젯밤 법집행기관이 UCLA의 팔레스타인 연대 점거 농성장을 침탈했다.

“경찰은 12시간 넘게 학생들과 학생들에 연대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가혹 행위를 저지르고 농성장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농성장 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노리고 공격해 200명을 체포했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와 로스앤젤레스 시경이 합동 작전을 펴 학생들에게 고무탄을 쏘고 섬광탄을 던지며 학생들을 제압하려 했다.

“경찰은 수백 명을 체포하고, 학생들을 곤봉으로 때린 후 맨땅에 질질 끌고 가 억류했다. 경찰관들은 시위 진압 장비로 중무장하고는 대학 당국에 맞서 농성장을 지키려 인간띠를 만든 비무장 학생들을 공격했다.

“많은 학생들이 머리와 손에 고무 탄환을 맞고 급히 응급실로 실려 갔다.”

UCLA 학생 라이언은 체포에서 풀려난 직후 알자지라에 이렇게 인터뷰했다. “학교 당국은 대(對)이스라엘 투자를 철회할지 고민하느니 차라리 학생들을 물리적으로 공격해 다치게 하겠다는 겁니다.

“저는 불법 집회 혐의로 소환장을 받았습니다. 명예로운 일입니다. 우리는 다시 행동할 겁니다. 팔레스타인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겁니다.”

컬럼비아대학교 당국은 이번 주 초 경찰을 학내로 들여 점거 농성을 뜯어내게 하고는 이후 캠퍼스를 폐쇄했다. 컬럼비아대학교 해밀턴관(館)을 점거했던 학생들이 경찰의 잔혹 행위를 증언하는 내용이 계속 추가로 보도되고 있다.

학생 한 명은 이렇게 전했다. “경찰은 저희 가슴을, 배를, 머리를, 얼굴을 걷어찼어요. 많은 사람들이 뇌진탕과 열상을 입었고 발목을 다쳤습니다.

“유치장에 갇혔을 때 손목을 싸맨 사람들을 봤어요. 찢어진 상처를 꿰매야 했던 사람도 있었어요. 모두 뉴욕시경(NYPD) 경찰관에게 입은 상처입니다.”

30일 화요일 밤 뉴욕시경 소속 경찰관 한 명이 해밀턴관 내에서 총을 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시경 측은 해당 경찰관이 벽에 “실수로 발포”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컬럼비아대학교 학생들은 경찰의 공격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 행동에 나서고 있다. 목요일 밤에는 수백 명이 컬럼비아대학교 총장 네마트 샤피크의 저택 앞에 모여 최대한 시끄럽게 소리를 냈다.

경찰은 뉴욕시에 있는 뉴욕대학교와 포드햄대학교,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텍사스주립대학교,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툴레인대학교, 오리건주 포틀랜드시(市)에 있는 포틀랜드주립대학교에서도 많은 학생들을 체포했다. 캠퍼스 시위로 경찰에 체포된 사람들이 도합 2000여 명에 이르렀다.

전쟁 반대 시위를 억누르려고 미국 국가가 어디까지 나아가려 하는지는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학생들을 폭력적이라고 비난했을 때 다시 드러났다. 목요일에 바이든은 이렇게 말했다. “사유재산 손괴는 평화 시위가 아니다.

“불법이다. 기물 파손, 무단 침입, 창문 깨뜨리기, 캠퍼스 봉쇄, 수업과 졸업식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기 ─ 어느 하나 평화 시위가 아니다.”

이스라엘 국가가 팔레스타인인을 3만 4000명 넘게 살해하는 데서 공범 구실을 한 대통령이 폭력 운운하는 것을 학생들이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