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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또 UN 학교 대학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알사르디 학교 지난 10월 이후 이스라엘의 UN 시설 공격으로 살해당한 팔레스타인인만 450명이 넘는다 ⓒ출처 Fadi Thabet/ UNRWA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하느냐 마느먀 하는 논의가 계속되는 와중에 이스라엘은 유혈 참극을 멈추지 않고 또다시 대학살을 저질렀다.

6월 6일 목요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에서 유엔과 연계돼 있고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묵고 있던 학교를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시온주의 군대는 최소 40명을 살해하고 70명을 다치게 했다.

가자지구 공보부·보건부 인사들이 이 사망자 수치를 확인했다. 사망자 중 열네 명은 어린아이였다. 이 아이들을 살해한 한밤중 폭격으로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있는 알사르디 학교와 주택들이 파괴됐다.

가자지구 공보부 대변인 이스마일 알타와브타는 “막대한 수의 사상자”가 가자지구 중부 알아크사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의 수용 인원이 한계치의 세 배에 이르렀다.

“점령자 이스라엘이 자행한 이번 대학살 참극은 여성·아동·피란민 등 민간인을 상대로 인종 학살, 인종청소가 자행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알타와브타가 언론에 전한 말이다.

알타와브타는 병원이 사상자로 넘쳐 나고 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병원은 수용 한계의 세 배나 되는 부상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사망자 수가 폭증하는 진짜 재앙이 일어날 전조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 사실을 대놓고 인정했다.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누세이라트 지역의 유엔 학교 내에 엄폐돼 있던 하마스 시설”을 타격했다면서 말이다. 이들은 이 폭격으로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한 “공격을 모의 중이던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성명서를 반박했다. “점령자들은 피란민 수십 명을 상대로 저지른 잔혹한 범죄를 정당화하려 날조한 소설을 쓰고 있다.” 알타와브타가 〈로이터〉에 전한 말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이런 이스라엘의 거짓말을 그대로 승인하며 살인을 정당화했다. 국무부 브리핑에서 대변인 매튜 밀러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하마스가 학교 안에 숨어 있다면 그 개인들을 겨냥하는 것은 정당하다. 동시에 그 개인들이 민간인 사이에 섞여 있다면 이스라엘에게는 그 민간인들을 겨냥할 권리가 있다.” 이 브리핑을 기록한 공식 문서는 “민간인”이라는 단어 옆에 “하마스 전투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알사르디 학교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폭격 수위를 높이는 와중에 벌어졌다. 미국은 휴전 합의를 원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이 폭격 수위를 높이고 있있음에도 미국은 이스라엘이 학살을 멈추도록 자금·무기 지원을 끊지는 않고 있다. 이번 민간인 살해에 사용된 미사일에는 센서·유도장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기업 허니웰의 부품이 쓰였다.

알자지라 뉴스의 검증단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발견된 미사일 파편에서 부품번호 HG1930BA06을 발견했는데, 이는 허니웰의 표식이다. HG1930은 허니웰의 특정 센서 부품을 가리킨다.

이스라엘군은 누세이라트 난민촌을 이번에 폭격하기 전 24시간 동안에도 최소 102명을 살해했다고 알자지라의 하니 마흐무드 기자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엘발라에서 전했다. 이 사망자 중에는 가자지구 중부의 또 다른 난민촌들인 부레이지와 마그하지에서 살해당한 이들이 포함돼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가자지구 상황이 “세계의 종말을 보는 듯하다”고 묘사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6월 4일 화요일 이래로 알아크사 병원에 시신 70구, 부상자 300명이 후송됐고 그 중 다수가 여성과 어린아이였다고 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카린 허스터는 이렇게 전했다. “오늘 아침 병원 응급실은 피 냄새가 진동해 참을 수 없는 지경이었어요. 병원이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인종 학살 공격을 시작한 이래로, UN 시설에서 피란 중이었지만 살해당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450명이라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복수의 [레바논 주재] 서방 외교관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그중 한 명은 레바논 정부 당국에 “전쟁을 준비하라”고 전했다고 알려졌다.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레바논 무장 세력 헤즈볼라를 상대로 선전 포고를 하고 레바논을 침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벤그비르는 영상 메시지에서 이스라엘군의 임무가 “헤즈볼라 분쇄”라고도 말했다.

벤그비르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저들은 이곳에서 우리를 불태우고 있다. 헤즈볼라 요새를 모조리 불태워야 한다. 박살내야 한다. 전쟁이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역시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 내에서 “매우 강력한 행동”을 할 태세가 돼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키르야트시모나에서 이스라엘군에게 이렇게 연설했다. “[레바논에 접경한] 북쪽에서 매우 강력한 행동을 할 태세가 돼 있다. 우리는 어떻게든 북부의 안보를 재확립할 것이다.”

제국주의는 학살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해방을 가져다 주지 않을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거리 시위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