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
“우리의 행동은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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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주최하는 42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물 속을 걷는 것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내·외국인들이 집회와 행진에 참가했다.
이 날 집회에는 특히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이주노동자들이 다수 참가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연대가 성장하는 것을 보며 크게 고무됐다.
이스라엘은 최근 피란민들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인 칸 유니스에 대피령을 내렸다. 유엔에 따르면 이로 인해 무려 25만 명이 강제 이주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은 피란민들에게 가라고 한 바로 그 “안전지대”를 폭격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이 끔찍한 인종 학살의 공범이다.
지난 8개월 동안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인도한 항공 폭탄과 정밀폭격용 미사일이 최소 3만 발에 달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참가자들은 “미국 정부는 인종학살 공범이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조 바이든 테러리스트!” 구호를 외치는 등 미국 정부를 함께 규탄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최근 프랑스 등 유럽에서 극우와 파시스트들이 인종차별을 무기 삼아 부상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열렸다. 오늘날 인종차별의 주된 양상은 무슬림 혐오다.
무슬림이자 알제리계 프랑스인인 라미아 씨는 연단에서 유럽 극우의 부상을 경계하고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라미아 씨의 발언에 박수를 보내며 진지한 표정으로 귀 기울였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프랑스의 극우 정당들은 다수를 점할 가망이 없는, 해괴한 정당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성인이 된 지금 그들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보니 너무나 섬뜩합니다.
“한때 해괴하다고 여겨지던 정당이 이제 완전히 정상적인 것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극우의 부상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프랑스에서 극우는 항상 인종차별과 무슬림 혐오를 앞세워서 그들의 세력을 키워 왔습니다.”
라미아 씨는 인종차별적 극우에 맞선 운동과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대한 탄압이 더 극심해질 것입니다. 또한 극우파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범죄에 프랑스 정부를 더 깊숙이 연루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극우의 부상에 단호히 맞서야 합니다. 주변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든, 투표를 통해서든, 시위 또는 시민 불복종을 통해서든 말입니다.”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바로 그런 저항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 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청소년들도 이 운동에 동참해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
하남시에서 온 중학생 이채현 씨는 연단에서 그런 희망을 표현했다.
이채현 씨는 한때 이스라엘이 유대인을 위한 좋은 나라인 줄 알았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의 “끔찍한 인종 학살과 오랜 점령,” 시온주의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채현 씨가 “누군가의 해방과 자유는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자유를 빼앗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외치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각국의 정부들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과 저항을 억누르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도, 멈추지도 않을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억압당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며 맞서 싸웁시다.“
이채현 씨의 선창을 따라, 참가자들은 “We are all Palestinians!(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인이다!)“ 하고 구호를 외쳤다.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고 있다. 라파흐에 가족을 두고 있는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인 마리얌 씨는 우리의 운동이 갖는 의미를 절절하게 역설했다.
“우리 운동은 처음에는 [작았지만] 수개월에 걸쳐 하나둘씩 사람이 늘어나서 지금 이 규모의 강한 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렇게 될 때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매일, 매시간 벌어지는 유혈 낭자한 만행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의지를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그들이 지키는 절대적인 믿음과 삶의 의지는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고, 시온주의 점령자들은 패퇴할 것입니다.”
마리얌 씨는 그 저항에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재삼 강조했다.
“여러분의 행동이 당장은 작아 보일지 몰라도, 작은 돌멩이들이 모여서 산이 되듯이 그 행동이 만들어 낼 변화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마리얌 씨의 발언에 고무된 참가자들은 커다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프리 프리 팔레스타인!” “인티파다, 인티파다!”
행진 대열이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 다다르자 구호 소리가 더욱 커졌다. 팔레스타인계 이집트인인 멘나 씨가 힘차게 선창했다. “이스라엘 테러리스트!” “조 바이든 테러리스트!”
광화문을 지나는 남녀노소 한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활력 넘치는 행진을 주목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켜서 사진을 찍고, 구호에 맞춰 주먹을 높이 들거나, 손팻말을 나눠 주는 ‘팔봉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 팻말을 받아갔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과 지지가 많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인사동길에서도 관심과 응원이 쏟아졌다. 반가운 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거나, 함께 구호를 외쳐 주는 사람들이 세기 어려울 만큼 많았다.
인사동의 작은 골목과 2층 카페, 쌈지길 건물 난간 등 곳곳에서 행진 대열을 카메라에 담고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한 참가자는 인사동길에서 손팻말을 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러 번 자신의 것을 주고 새 팻말을 다시 가져와야 했다고 전했다.
한 무리의 인도네시아 무슬림 여성들이 행진을 발견하고는 달려와서 줄지어 합류하기도 했다. 손팻말을 받고 행진에 동참한 말레이시아인들, “가자(Gaza)!”를 함께 연호하는 젊은 백인들 등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인사동길을 통과하는 사이에 새롭게 대열에 합류하는 사람들 덕분에 대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갈수록 길어졌다.
참가자들은 행진의 도착 지점인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도착해 “이스라엘 테러리스트!”를 목청껏 외쳤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멈추지도, 쉬지도 않을 것이다” 라는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구호를 되새기면서, 다음 집회와 행진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다시 만날 것을 다짐했다.
장마철에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전국에서 계속된다. 정리 집회에서 사회자는 다음 주 토요일(7월 13일)에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또 바로 다음 날인 7일 일요일에 열리는 지역 집회들 — 부산(오후 4시 30분, 서면 쥬디스태화 앞), 인천(오후 5시 주안역 2번 출구 앞), 수원(오후 4시 수원역 7번 출구 앞), 원주(오후 2시 원주 중앙시장 사거리 농협 앞) — 을 알리며 참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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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한다(편집팀 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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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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