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3인 경찰 소환 규탄 기자회견: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탄압하는 윤석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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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이 주최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3인 경찰 출석 요구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4월 경찰은 팔연사 활동가 3인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2023년 10월 18일 이스라엘의 알아흘리 병원 폭격을 규탄하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을 미신고 집회라고 문제 삼은 것이다.
기자회견이 열린 지 반년이나 지나서, 게다가 총선 직후에 말이다.
같은 달 국정원은 이슬람 혐오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공격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 정부가 국내에서도 점점 성장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위축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각국 정부들의 탄압에도 그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은 것처럼, 이날 기자회견도 당찬 기세를 보여 줬다.
긴급하게 소식을 알렸는데도 팔레스타인인, 한국인, 이집트인 등 내외국인 50여 명이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활동가 3인의 변호사도 함께했다.
〈뉴스1〉과 이란 국영 방송사 〈Press TV〉 등 언론도 기자회견장에 와서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이 경찰 소환을 당했다는 소식을 취재했다.
세월호·이태원 참사 항의 운동과 노동자 투쟁 연대 활동,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등에 참가해 온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가 첫 발언자로 나섰다.
“아마도 정부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어느 정도 지나면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학살에 매주 주말 집회가 열리고 있고, 그 규모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최헌국 목사는 집시법을 자의적으로 들이대 기자회견을 탄압하는 경찰의 행태를 꼬집었다.
“기자회견이 어떤 것입니까? 급박한 상황에서, 집회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장하고 목소리를 내는 일입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기자회견에서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데, 그들에게 집시법이 적용됐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이 멈춰질 때까지 우리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끝까지 펼쳐 나갈 것입니다. 아니, 더욱 힘차게 펼쳐 나갈 것입니다.”
전진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이 항의의 목소리를 이어 갔다.
“학살과 병원 폭격을 멈추라는 기자회견이 대체 뭐가 불법입니까? 이 사회와 공공의 안녕에 어떤 위해가 됩니까? 오히려 그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회가 정말로 위험한 사회 아닐까요? 이런 목소리를 탄압하는 한국 정부는 자유, 인권, 민주주의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의 만행과 인종 학살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는데, 이 나라 당국이 겨우 하는 일이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를 잡아들이는 일이라니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경찰에 소환된 팔연사 활동가 3인을 대표해 김지윤 노동자연대 운영위원이 발언했다.
“경찰이 위법 운운하는 것은 자신들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눈물을 외면하고 정의와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일 뿐입니다.
“모두에게 보장돼야 마땅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마저 경찰은 무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경찰의 소환 요구는 민주적 권리에 대한 공격이기도 한 것입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정부들은 경찰력을 이용해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공격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곳곳에서 분출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저들은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이번 출석 요구의 의도는 명백하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위축시키려는 것일 테지만, 이들 역시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퍼져 나가는 팔레스타인 해방과 점령 종식을 향한 외침을 더욱더 굳건하게 키워 갑시다. 더 많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목소리를 함께 건설해 갑시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함께 힘차게 낭독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찾아온 독일인 유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유럽에 이어서 자유롭고 민주적이라는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납니다.”
이집트인 유학생은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3인에 대한 경찰 소환이 표현의 자유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응원 속에 활동가 3인은 당당한 표정으로 변호사와 함께 종로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번 주말에도 서울, 수원, 인천, 원주, 부산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이 열린다.
학살 국가 이스라엘과 그 공범들에 맞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힘차게 키워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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