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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파시스트들이 집결해 세를 과시하다

유럽의 극우와 파시스트들이 10월 6일 일요일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 폰티다에 모여 자신들의 전진을 축하하는 집회를 열었다.

영국의 나치 토미 로빈슨도 이 시위를 찬양했다. 로빈슨은 10월 26일 토요일 영국 런던에서 파시스트들을 동원해 대규모 집회를 열려 한다.

유럽 곳곳에서 이탈리아로 모여든 수만 명의 극우·파시스트 ⓒ출처 Bergamonews

6일 집회에는 헝가리 극우 총리 오르반 빅토르,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9월 29일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1위를 한 파시스트 정당 자유당(FPÖ)의 마를레네 스파체크,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의 대변인 호세 안토니오 푸스테르, 포르투갈 극우 정당 셰가의 대표 안드르 벤투라 등이 참여했다. 프랑스 파시스트 정당 국민연합(RN)의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는 영상 축전을 보냈다.

이들 모두는 한결같이 이민 쟁점에 초점을 맞췄다.

로빈슨은 “투쟁이 재개됐다”며 이 집회에 환호하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인종차별에 맞서자(SUTR)’[영국의 반파시즘 공동전선]가 로빈슨에 맞서 10월 26일 벌일 맞불 집회가 엄청나게 중요해졌다. 이 집회는 이번 세대를 통틀어 가장 큰 반(反)파시즘 집회가 돼야 한다.

이날 집회의 기조는 오르반의 연설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유럽 최대의 정치 세력이 될 것이다. 우리는 유럽을 다시 위대하고, 강력하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유럽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힘으로 치고 들어가야 한다.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점령하고, 관료들에게서 유럽을 빼앗아 와 유럽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오르반은 “유럽을 정치인들에게서 되찾아와 다시 부유하고 자유롭게 만들자”고 “애국자들”에게 촉구했다.

빌더르스는 최근 자신의 네덜란드 총선 승리를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들은 네덜란드에서 나를 저지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빌더르스는 집회 참가자들이 “우리를 우리 고향에서 외국인으로 만드는 대규모 불법 이민의 쓰나미에 맞서 투쟁하는 것”을 칭송했다.

복스 대변인 푸스테르는 이렇게 연설해 커다란 환호를 받았다. “유럽의 애국자들은 이곳 폰티다의 들판을 다시 떠오른 저항의 상징이자, 무시무시한 적에 맞선 희망이라고 보고 있다.” 푸스테르는 “유럽 애국자들”이 단합하자고 촉구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의 스파체크는 이렇게 연설했다. “이게 우리가 원하는 유럽인가? 자기 문화와 정체성을 배신하고 저버리는 유럽이? 아니다! 나는 뿌리가 튼튼하고 강력한 유럽을 이야기하고 싶다.”

살비니는 오늘날 “극단주의의 두 얼굴” 운운했다. “하나는 돈에 몰두하는 극단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이슬람 극단주의이다. 이슬람 극단주의는 2024년 현재 이 지구의 암적 존재다. 우리는 이를 말살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

반격하자

로빈슨은 유럽 극우·파시스트의 전진을 보고 영국에서 이를 재현하려 한다. 로빈슨은 살인적인 인종차별에 기반한 거리 운동을 영국에서 건설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빈슨은, 나이절 퍼라지가 이끄는 영국 극우 정당 영국개혁당이 거둔 성과를 보고 대담해지고 있다. 인종차별적 정당인 영국개혁당은 10월 4일 보궐선거에서 노동당에게서 시의회 의석 하나를 빼앗았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노동당 득표율은 23퍼센트포인트 하락해 28퍼센트를 기록한 반면, 영국개혁당은 득표율이 29퍼센트포인트 치솟아 39퍼센트를 기록했다. 영국개혁당 후보 짐 오닐의 선거 운동은 노동당 정부의 겨울철 연료비 지원금 삭감 결정을 규탄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영국개혁당 하원의원 리 앤더슨은 이번 선거 결과를 “정치적 쓰나미”라고 묘사했다.

로빈슨과 영국개혁당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영국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인종차별 반대 운동도 저들에 맞서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영국 철도해운교통노조(RMT)는 전 지부에 10월 26일 행동에 동참하고 이를 위해 지부 재정을 지출하라는 긴급 지침을 내렸다.

공공서비스노조(UNISON) 뉴캐슬지부는 시위 참가자들의 차비 지원을 위해 1000파운드[176만 원]를 후원했다. 뉴캐슬지부는 소속 조합원 모두의 차비를 전액 지원하겠다며 지부 조합원 6000명에게 기차표를 예매하라고 촉구하는 소식지를 냈다.

전국교육노조(NEU) 웨스트서섹스지부는 ‘인종차별에 맞서자’에 2000파운드를 후원하기로 표결했다.

도싯주(州)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회의에 55명이 참석했고 그중 다수가 런던 시위 참가 버스 탑승을 신청했다. 런던 북부에 있는 시티 앤 이즐링턴 칼리지의 전국대학노조(UCU) 모임에서는 조합원 50명이 10월 26일 집회 참가를 결의했다.

NEU 해링게이지부는 시위 지지 입장을 채택하고 ‘인종차별에 맞서자’ 해링게이지부에 200파운드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NEU 헤이스팅스지부는 맞불 시위 참가자들에게 차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일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파시스트 세력에 맞서고 그들의 기세를 꺾으려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로빈슨의 시위대보다 더 큰 규모로 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