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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극우의 국제적 전진에 맞서기 위한 혁명적 좌파의 과제

1. 극우가 세계적으로 계속 전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자유지상주의’ 신임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는 강경 신자유주의 경제 노선을 주장할 뿐 아니라, 살인적이었던 1976~1983년의 군부 독재 정권을 옹호하는 자다. 한편, 인도의 극우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총리 조르자 멜로니는 헌법을 바꿔서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려 한다. 네덜란드의 헤이르트 빌더르스는 총리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의 자유당(PVV)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득표율이 24퍼센트에 육박하며 1위를 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대형 파시스트 정당들은 — 각각 독일을위한대안(AfD)과 국민연합(RN) —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거둔 성적을 발판으로 유럽의회 선거에서 비교적 큰 성적을 기대하며 더 전진하려 하고 있다.

2. 주류 우파 정당들 내에서는 영국 보수당의 수엘라 브래버먼, 독일 기독교민주연합(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처럼 극우적 언사를 내뱉는 자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럽의 중도 우파는 의회 표결에서 갈수록 극우에 의존하려 할 수 있다. 한편, 미국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내 강력한 지지 기반 덕분에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을 앞질렀다.

3. 극우의 전진은 중도 좌·우파로 이뤄진 주요 신자유주의 정당들이 실패한 직접적 결과다. 이 정당들은 2007~2009년 세계 금융 위기가 닥치자 긴축을 강요해 평범한 노동자들이 위기의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 예컨대 현재 그리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3년 2만 2314달러로, 가장 높았던 2008년의 3만 1902달러에서 여전히 한참 떨어져 있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물가 급등 탓에 임금은 더욱 타격을 입었다. 그 덕분에 극우가 “엘리트”나 “카스트”를 비난하는 선동을 펴기가 더 수월해졌다. 또한 극우는 우크라이나에서 나토가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대리전에 반대하는 유일한 정당이라는 점에서도 득을 봤다.(전쟁 반대 정당이 극우뿐이라는 것은 아주 수치스러운 일이다.)

4. 극우는 세계 금융 위기가 분출한 후 노동 대중의 삶이 악화된 것에 대한 대중의 정당한 불만을 이주민·난민으로 돌리려 한다. 이주민·난민이야말로 이 체제가 봉착한 다차원적 위기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예컨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대(大)중동[중동·북아프리카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캅카스까지 아우르는 지역 – 역주]에서 자신들의 지배력을 유지하려고 벌인 제국주의 전쟁으로 피란민이 된 사람이 적어도 38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 정부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으려 하고 있다. 이런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유럽에서 피난처를 찾으려고 하면 거부당하고 괴롭힘에 시달린다. 그리스 인근 지중해에서는 그리스 해경이 난민선의 입경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배가 전복돼 난민 600명이 익사하기도 했다.

5. 주요 집권당들이 극우를 달래려고 이민 제한을 강화하고 시민적 자유를 공격하며 억압을 강화한 것에 힘입어 극우 정당들은 크게 강화돼 왔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리시 수낙의 영국 보수당 정부는 영불해협을 건너오는 “난민선을 저지”하려고 사력을 다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민자를 탄압하는 법을 새로 표결해 유럽연합의 “요새화한 유럽” 정책을 더 강화했다. 무슬림 혐오는 서방 제국주의가 중동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극우에 의해 ‘아래로부터’ 강화되고 있다. 극우가 퍼뜨리는 악랄한 반(反)무슬림 인종차별을 집권당들이 핵심 권력층 안으로 들여왔다. 극우는 무슬림 혐오에 따라 이스라엘을 확고하게 지지하면서도 유대인 혐오도 이용한다. 그리고 각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사람들, 특히 인종 학살 반대 운동에 참가하는 반(反)시온주의 유대인들과 무슬림들에게 유대인 혐오자라는 딱지를 붙이며 인종차별 관념들을 강화하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의 다중적 위기가 세계적으로 극우의 발흥을 낳고 있다. 혁명적 좌파는 이들에 맞서 대중적 반대 행동을 구축해야 한다 ⓒ출처 Guy Smallman

6. 극우와 더 광범한 인종차별적 공격에 단호하고 되도록 큰 규모로 반격해야 한다. 극우가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역이 선거인 만큼 선거에서도 극우에 맞서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중도좌파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 정당들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구해 온 동시에, 극우를 추수해 왔고, 신자유주의의 대항자를 자처하는 극우가 데마고기로 반(反)이민자 인종차별을 이용하는 것을 추수해 왔다. 다가오는 선거, 예컨대 유럽의회 선거에서 혁명가들은 긴축·인종차별·전쟁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를 건설하는 후보·선거명부에 투표할 것을 호소한다.

7. 그러나 선거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거리와 일터에서의 투쟁이다. 혁명가들은 조직화한 파시스트들에 맞서 대중적 반대 행동을 동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동료 노동조합 활동가들, 좌파 정치 단체들, 지역 단체들을 단결시켜 파시스트들의 공격과 행진을 저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혁명가들은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이민자·난민과의 연대를 지지하는 사람 모두를 단결시킬 최대한 폭넓은 대중 운동을 건설하려 해야 한다.

8. 인종차별과 파시즘은 자본주의 체제에 근원을 두고 있고, 그 체제의 위기가 극우 성장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하나의 정치 경향으로서 국제사회주의경향(IST)은 자본주의와 그것이 낳는 해악이 모두 사라진 세계를 쟁취하는 데 필요한 국제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노력하고, 아래로부터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한 정의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한다. 미국 학생들의 고무적인 항의 운동으로 대표되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우리가 건설해야 할 반(反)제국주의 운동, 인종차별 반대 운동으로 가는 길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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