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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이렇게 생각한다
팔레스타인 해방은 대중의 힘으로만 쟁취할 수 있다
‘국제 사회’에 기대선 안 된다

서방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하자 이스라엘은 그것이 “테러를 포상하는” 일이라고 불평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의 가자 ‘휴전안’이야말로 테러와 인종 학살을 포상하는 것이다.

그 안은 서방 제국주의가 팔레스타인의 참상을 낳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 중 하나임을 보여 준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미국의 경비견 노릇을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굳건히 지지한다.

10월 6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가자 학살 1년, 10.6 국제 행동의 날’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미국 등 서방 강대국들의 인종 학살 공범 노릇은 무기 제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지난 2년 가까이 인종 학살을 적극 옹호해 왔다.

그러나 그렇다고 서방과 이스라엘이 언제나 일심동체인 것은 아니다. 그간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튀르키예 같은 국가들과 경쟁하는 지역 수준의 제국주의적 강국으로 성장해 왔다.

이스라엘의 그런 부상을 뒷받침한 것은 이스라엘이 자본주의 강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기술력과 군수 산업은 급팽창해 왔다.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은 이란과 그 동맹들을 공격해 경쟁자들을 약화시켰다. 이는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떠오르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미국의 경비견이지만, 이제는 미국이 쥔 리드줄을 이전보다 더 강하게 당길 수 있다. 예컨대 트럼프 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인 카타르를 공격한 것을 공공연하게 지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참혹한 인종 학살이나 이란 공격 문제에서 보듯, 결정적 순간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해관계가 합치되기 마련이다.

트럼프와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는 것은 서방 국가들만이 아니다.

아랍 정권들은 말로는 팔레스타인에 연대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을 말로 규탄하는 것 이상의 일을 전혀 하지 않아 왔다.

몇몇 나라들이 네타냐후의 유엔 총회 연설에 항의하며 회의장을 퇴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전에 이미 그들은 가자지구를 이스라엘에 넘기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에 동의해 줬다. 사실 카타르·요르단·아랍에미리트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멈추는 데에 힘을 보태는 것보다 트럼프와 수지맞는 군사·무역 협정을 맺는 데에 더 관심이 있다.

이는 아랍 정권들이 중동에서 미국 제국주의가 구축한 기반의 일부이지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킬 세력이 전혀 아님을 다시금 보여 준다. 그들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자국 대중이 분노할 것을 걱정해서다.

그 아랍 정부들의 지도자 다수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자국의 신자유주의적·억압적 정권들에 대한 분노와 결합돼 항쟁 혹은 혁명으로 분출할까 봐 두려워한다.

그런 대중 운동으로 미국 제국주의, 이스라엘, 아랍 정권들에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팔레스타인 해방의 길을 열어젖힐 수 있다.

우리도 그런 국제적 운동의 일부로서 이곳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을 끈기 있게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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