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 하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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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에서 일하는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 소속 노동자들이 11월 29일(토) 하루 파업을 하고 집회를 열었다.
이 노동자들은 철도 역무, 주차 관리, 고객 상담 등 철도 서비스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여러 해 동안 실질임금이 삭감돼 왔다.
현재 이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4조 2교대 전환을 위한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4조 2교대는 연속 야간노동을 없애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구이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했던 상시·지속 업무 직접 고용도 요구한다.
2018년에 코레일네트웍스는 코레일 노동자들과 같거나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자회사 노동자의 임금을 정규직 대비 80퍼센트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합의했다. 2019년에도 역 업무와 철도승차원 발매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은 시중 평균임금의 100퍼센트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들의 실질임금이 해마다 줄어온 것이다.
파업 집회에서 노조가 발표한 영상 자료에 따르면, 2021~2024년 총인건비 인상률은 물가인상률에 턱없이 못 미친다.
그런데도 코레일네트웍스 사용자 측은 기획재정부의 총인건비 인상 제한 지침을 위반할 수 없다며 임금 인상을 거부하고 있다.
인력 충원도 마찬가지다. 사용자 측은 국토부에 인력 521명 증원을 요청해 4조 2교대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재명 정부의 기획재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정규직·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고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키려면 4조 2교대 전환은 반드시 필요한 일인데 말이다.
김대수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조합원은 파업 집회 발언에서 업무가 과중한 현실을 폭로했다.
“2~3명이 할 일을 한 명이 떠안고, 사고·민원·안전까지 모든 책임이 현장에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상담콜은 민원 전화로 폭주하는데 인력 충원은 단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김종호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임시직이 아니라 필수 노동자들입니다. 철도의 최전선을 지키는 우리가 짓밟혀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측은 권한이 없다며 끝까지 기재부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고 파업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12월에 전조합원 전면 파업을 할 것입니다.”
조지현 철도고객센터 지부장도 사용자 측이 “노동조건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기재부 지침 악용해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망가뜨리고 있다”며 투쟁에 적극 나서자고 호소했다.
철도노조 강철 위원장도 연대 발언을 했다. 현재 철도노조는 조합원 야간총회를 열고 시간외·휴일근무를 거부하며 임단협 투쟁을 하는 중이다.
“[사용자 측은] 인건비가 남아 이윤이 쌓이고 철도공사가 배당금을 받아가는 상황인데 우리에게는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철도노조도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의 투쟁에 최선을 다해 함께 하겠습니다.”
코레일네트웍스 사용자 측은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