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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아동 대상 성범죄의 진정한 해결책
지면
정진희
맞불 85호
2008. 4. 30
김태현 동지와 주수영 동지는 독자편지를 통해 내가 쓴 아동 대상 성범죄 기사가 피해 부모와 사람들의 심정에 공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내 글이 “범인들을 옹호하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을”지는 의문이다. 성범죄의 근원을 무시한 채 처벌만 강화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견해는 가해자 옹호론과는 전혀 다르다. 단순히 피해 부모와 평범한 사…
[역자 서평] 《여성 해방과 혁명》, 토니 클리프, 책갈피
:
역사를 창조해 온 여성들의 투쟁
지면
이나라
맞불 84호
2008. 4. 24
인간 사회의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로 보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계급들, 여성과 남성 대중이 역사의 주체라고 강조한다. 토니 클리프의 《여성 해방과 혁명》은 이런 관점에 바탕한 책이다. 여성은 단지 ‘피해자’나 수동적 객체가 아니라 역사의 창조자다. 자본주의 탄생 뒤에 벌어진 여러 위대한 혁명 운동에서 여성은 중요한 구실을 했다. 프…
독자편지
결혼 이주 여성을 더욱 옥죄려는 이명박 정부
지면
정진희
맞불 83호
2008. 4. 17
최미진 기자가 쓴 지난 호 여성 칼럼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겪는 비극의 뿌리’가 가난과 정부의 이주 규제 정책에 있음을 잘 보여 주었다. 그런데 최 기자가 결혼 이주 여성들의 국적 취득을 어렵게 하는 한 요소로 지적한 한국어 필기시험은 현재는 결혼 이주자들에게 면제되고 있다. 법무부는 이것을 2009년 1월 1일부터 다시 부활시키려 한다. 4월 4일 …
아동 대상 성범죄 ─ 처벌 강화가 해결책일까?
지면
정진희
맞불 83호
2008. 4. 17
혜진·예슬의 비극적 죽음 이후 주류 정치인들과 언론은 아동 대상 성범죄자 처벌 강화를 목청 높여 외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국회가 열리면 곧 ‘혜진·예슬법’(아동 성폭행 살해자를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하고, 성폭력 범죄자를 집행 유예 대상에서 제외하고 가석방도 불허하는)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주류 언론은 앞다퉈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 실시하는 …
자유를 향해 고동치는 심장
:
결혼 이주 여성들이 겪는 비극의 뿌리
지면
최미진
맞불 82호
2008. 4. 10
올해 1월, 한국 남성과 결혼한 스물 두살 베트남 여성 쩐띠란은 자기 아파트 14층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고향에 간절히 돌아가고 싶어 했던 그녀는 결혼 1개월 만에 뼛가루가 돼서야 베트남의 어머니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베트남 여성 후앙마이가 남편에게 맞아 갈비뼈가 18개나 부러진 채로 죽은 지 8일 만에 발견됐다. 이 비극은 결혼 이…
여성영화제에서 볼 만한 영화들
지면
최윤진
맞불 81호
2008. 4. 3
● 파티 아킨 감독의 〈천국의 가장자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이후 급증하는 이민·이주의 문제를 터키 출신 독일인 아버지와 매춘 여성, 아들의 관계를 통해 다루고 있다. ● 알무데나 카라세도 감독의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L.A.〉는 미국 봉제공장 밀집지역에서 벌어진 라틴아메리카 출신 이주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세 명의 이주 여성 노…
여성 차별 강화할 남교사 할당제 반대한다
지면
최미진
맞불 81호
2008. 4. 3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이 83퍼센트에 이르자 성비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며 남교사 할당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남교사 할당제 지지자들은 교사의 성비 불균형이 초등학생들의 성 역할 사회화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지난 십여 년간 유치원·초등학교에서 여교사의 비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도 ‘남학생의 여성화…
투쟁하는 여성들의 행진
지면
최미진
맞불 78호
2008. 3. 13
최근 활발하게 벌어진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전체 여성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듯하다. 특히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고 지금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랜드 여성 노동자들의 놀라운 투지는 여성이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투쟁의 주인공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명박 취임 직후에 열린 1백 주년 세계 여성의 날 집회는 투쟁하는 여성…
독자편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 다녀와서
지면
심선혜
맞불 78호
2008. 3. 13
세계 여성의 날 1백 주년을 맞아 개최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 다녀왔다. 여기서 이랜드 노동자, 간병인 노동자, 기륭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과 투쟁과 희망에 대해 억눌렀던 얘기들을 쏟아 냈다. 보육교사인 나는 생리 현상조차 인간답게 해결할 수 없는 노동현장에서 매일매일 닮은 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동지임을 느꼈다. 이날 우리는 여성으로 자…
자유를 향해 고동치는 심장
:
이슬람과 여성
지면
정진희
맞불 78호
2008. 3. 13
“자유를 향해 고동치는 심장”은 파리 코뮌의 여성 투사 루이즈 미셸이 법정에서 자신과 파리 코뮌의 대의를 방어하면서 한 말에서 따온 것이다.서구 언론에서 이슬람은 항상 여성 억압과 연관된다. 부시가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략과 2003년 이라크 침략을 정당화한 근거 중 하나는 “이슬람권 여성의 해방”이었다. 이슬람 전통 스카프인 히잡 착용은 이슬람의 여…
여성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
지면
이나라
맞불 78호
2008. 3. 13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3월 5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추락하는 여성 노동자 건강권,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손미아 강원대 교수는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한국 여성의 건강 상태에 대한 통계를 분석하며 신자유주의가 여성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이한 점은 사무직 여성 노동자가 기대여명[남은 것으로 기대되는 수명]이 …
[서평] 여성과 마르크스주의(책갈피, 2007)
:
여성해방과 사회주의
정진희
맞불 77호
2008. 3. 10
오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리는 여성 노동자 대회는 ‘세계 여성의 날’ 탄생 배경인 100년 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전통을 이어받는 뜻깊은 대회다. 최근 몇 년 동안 진행된 주요 여성 파업-KTX, 뉴코아-이랜드, 기륭 등-을 지켜보면서 여성해방과 노동계급 해방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들에게, 나는 ‘여성과 마르크스주의’…
독자편지
간통죄의 구실
지면
정진희
맞불 77호
2008. 3. 6
류민희 동지가 지난 호에 쓴 ‘간통죄는 폐지돼야 한다’ 기사를 잘 읽었다. 간통죄가 성을 억압하고 인간관계를 뒤틀리게 한다는 주장에 완전히 공감한다. 그러나, 간통죄를 여성의 성을 규제하는 반여성적 법률로 규정하는 것은 간통죄의 성격을 오해하게 하는 모호한 규정이다. 류 동지 설명처럼 ‘가족 수호’가 단지 간통죄 유지를 위한 핑계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계 여성의 날 1백 주년
:
아직 오지 않은 해방을 향해
지면
여승주
맞불 77호
2008. 3. 6
지난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우리 할머니 세대만 해도 여성들은 채 스무살이 되기 전에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과 결혼하는 일이 흔했고, 끝없이 밥을 짓고 바느질과 청소를 하며 대가족을 뒷바라지하곤 했다. 생활의 모든 면에서 엄격한 단속을 받았고 취업 장벽도 높았다. 1960년대 급속한 공업화 이후 여성 노동자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
세계 여성의 날은 어디에서 비롯했는가?
지면
이예송
맞불 76호
2008. 2. 28
해마다 3월 8일이면 전 세계적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2008년은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되는 데 커다란 영감을 준 1908년 미국 뉴욕 여성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투쟁이 벌어진 지 1백 년이 되는 해다. 1908년 3월 8일 수백 명의 직물공업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 럿거스 광장을 가득 메웠다. 그들은 아동 노동과 살인적인 노동조건…
3ㆍ8 세계 여성의 날 1백 주년 기념 행사에 참가하자
지면
최미진
맞불 76호
2008. 2. 28
1백 년 전 미국 직물공업 여성 노동자들의 시위 때도, 1910년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일로 제정할 때도, 1917년 러시아 2월 혁명 때도 그랬듯이 여성들은 남성들과 나란히 일했고 남성들과 함께, 때로는 남성들보다 앞장서서 투쟁했다. 오늘날 여성들은 사회의 중요한 부문에 더 많이 진출해 있다. 더 많은 여성들이 노동자로 진출하면서…
간통죄는 폐지돼야 한다
지면
류민희
맞불 76호
2008. 2. 28
지난 1월 간통죄로 입건된 배우 옥소리 씨가 간통죄 위헌심판 제청을 신청하자, 옥소리 씨의 담당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담당 판사가 위헌제청 결정문에서 주장했듯이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프라이버시 침해 등[간통죄의] 부작용은 명백”하므로 간통죄는 폐지돼야 마땅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간통죄를 유지해 “가정 파탄을 예방”해야 한다고…
엥겔스와 여성 억압의 기원
지면
이예송
맞불 74호
2008. 1. 31
여성 억압은 가장 뿌리 깊고 오래된 천대이기 때문에 영원불변한 인간 본성의 일부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여성은 언제부터 억압받기 시작했을까? 여성 억압은 정말 인간 본성의 일부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많은 역사가들과 여성학자들, 남성 우월주의자들의 대답은 한 가지 점에서 일치한다. 그 원인이 생물학적 이유이든 남성의 심리이든 여성 억압은 항상 존재해 왔…
지구를 불타게 내버려 두자는 부시
—
그 뒤를 졸졸 따르는 한국 정부
지면
장호종
맞불 70호
2007. 12. 21
12월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작된 유엔 기후회의에 지구상의 거의 모든 나라 대표들이 참가했다. 한국 정부도 수십 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번 회의의 목표는 교토협약이 끝나는 2012년 이후의 기후협약을 체결하는 것이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 때문에 2020년이 되면 최대 2억 5천만 명이 가뭄과 홍수 등…
현모양처를 강요하는 사회
지면
정진희
맞불 68호
2007. 12. 6
지난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의 삶은 크게 변해 왔다. ‘여풍당당’이니 ‘여성시대’니 하는 말은 과장이지만, 오늘날 여성들이 사회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 이에 따라 여성을 어머니와 아내로만 여기는 성별 고정관념도 바뀌고 있다. 그러나 기성 체제는 완고하게 전통적 여성상을 우리에게 강요한다. 지난 11월 초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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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7호
2024.11.26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