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2년:
재앙적 전쟁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서방 지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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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혈 낭자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 병사들이 서로 경쟁하는 제국주의 열강의 이익을 위한 총알받이로 희생되고 있다.
BBC의 최근 보도는 이 점을 시인했다.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이 시작된 지 2년이 흐른 지금, 전선에 투입되려는 우크라이나군 자원자들의 무리는 더는 없다.
“싸우고 싶어 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죽었거나, 다쳤거나, 전선에서 꼼짝도 못 한 채 신병이 들어와 교체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쳤다.”
러시아에서도 어마어마한 전사자 수 때문에 환멸이 있다. 돈을 벌려고 특별 대대에 “자원”한 사람들은 대개 6~9개월 만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2022년 9월에 징집된 30만 명은 복무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은 징집병들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복무하게 될 것이라고 슬금슬금 암시해 왔다. 그에 따라 병사들의 귀환을 촉구하는 가족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학살을 지원하는 서방 나라들에서 전쟁 반대 운동이 성장해야 한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자국의 제국주의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반동적인 침공을 감행했다. 그러나 러시아 쪽으로 확장하며 러시아를 압박한 군사 동맹 나토는 이 전쟁을 자기 목적에 이용하고 있다.
서방 지도자들은 이 전쟁으로 러시아에 굴욕을 준 다음 더 큰 경쟁자인 중국을 상대하는 데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어느 쪽도 전쟁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우크라이나군 병력 10만 명의 목숨을 대가로 손바닥만 한 땅을 얻는 데 그쳤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자주성을 지키기는커녕 우크라이나를 서방의 제국주의적 야욕에 훨씬 의존하게 만들었다.
영국 보수당 정부와 미국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의 국력을 최대한 소모시키려고 이 전쟁에 마지막 남은 우크라이나인들까지 희생시키려 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실패의 책임을 돌릴 희생양을 만들려고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를 경질했다.
이번주 러시아는 아우디이우카시(市)를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해 5월 바흐무트를 점령한 이래 러시아가 거둔 최대의 성과다.
아우디이우카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방의 두 주(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온전히 장악한다는 러시아의 목표를 이루는 데서 핵심 지역이라고 양측 모두가 여기던 곳이다.
아우디이우카를 잃은 젤렌스키는 서방의 무기 지원 부족을 탓했다. 그리고 서방은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나발니의 죽음을 반(反)러시아 선전에 이용하는 서방’을 보시오.)
독일의 싱크탱크 킬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22년 1월 24일에서 2023년 10월 31일까지 2471억 달러에 이르는 군사·금융·인도적 지원을 약속받았다.
이후로 그 수치는 더 치솟았다. 보건·교육 서비스와 기후변화 대응에 쓰일 수도 있었던 돈이었다.
이 유혈 낭자한 전쟁은 동-서 양측의 썩어빠진 제국주의 지도자들만 이롭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