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가들을 위한 마르크스주의 입문 16:
마르크스주의와 억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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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가장 흔한 ― 특히 대학가에서 흔한 ― 비판 가운데 하나는 마르크스주의가 인종 차별, 성 차별, 동성애 혐오 같은 억압
이런 주장들에 이론적으로 답하기 전에, 역사적 경험은 마르크스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조직들이 이런 문제들을 무시하기는커녕 모든 형태의 인종
예컨대, 노예제 문제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부를 강력하게 지지했을 뿐 아니라 많은 영국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미국 남부산 면화에 달려 있었는데도 영국 노동자 운동이 북부를 지지하는 태도를 취하게 만드는 데서 중요한 구실을 하기도 했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주장했다.
사슬
여성 해방이라는 주제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초기 저작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썼다.
독일에서는 제1차세계대전 전에 클라라 체트킨이 남녀 평등과 사회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계급 여성의 대중 조직을 건설했고,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도 러시아에서 비슷한 목표를 추구했다. 러시아 혁명은 여성의 법률적 평등을 철저하게 확립했고 동성애도 합법화했다. 당시 영국 여성들은 아직 투표권도 없는 상태였다.
미국 공산당이 비록 스탈린주의 조직이긴 했지만, 그들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1930년대에 뉴욕 할렘 지구와 미국 남부지방에서 인종 차별에 반대해 싸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1960년대와 1970년대의 흑인 운동과 여성 운동에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중요한 구실을 했다. 나찌 홀러코스트의 피해자인 유대인 마르크스주의자 아브람 레온은 《유대인 문제》
지금까지 간략하게 살펴본 이런 역사적 경험을 뒷받침하는 정치적
이론적으로 마르크스주의는 다른 형태의 천대를 계급으로
가족
마르크스주의는 여성의 열등한 처지가 가족 구조에서 비롯한다고 주장한다. 가족 구조는 육아와 가사를 주로 여성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여성을 유급 노동이나 공적 생활과 단절시키거나 여성이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여성에게 이중의 부담을 지운다. 앞서 말한 《가족의 기원》에서 엥겔스는 수렵
가족 형태는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오늘날도 여전히 육아와 가사의 주된 장소이고 여성의 종속을 뒷받침하는 주요인이다. 자본가 계급이 입으로는 아무리 남녀 평등을 떠들더라도 그들은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데 막대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그들은 여성 차별 덕분에 노동력 재생산 비용을 최저 수준으로 낮출 수 있고, 값싼 노동력을 얻을 수 있고, 노동자 대중을 확실하게 분열시킬 수 있다. 그들이 동성애를 비난하는 이유는 동성애를 가족 제도로부터의 일탈이자 가족에 대한 위협으로 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는 백인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인종 차별을 노예 무역의 이데올로기적 반영이자 정당화로 본다. 노예 무역을 통해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아메리카의 면화
오늘날 우리 곁에는 이런 역사적 유산이
이런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의 장점은 다른 관점들이 흔히 빠지는 두 가지 함정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첫째는 인종 차별과 성 차별 등이 무지에서 비롯한 편견일 뿐이고, 따라서 교육만으로도 언젠가 극복될 것이라는 피상적이고 자기만족적인 관점이다. 둘째는 이와 정반대로 그런 편견이
마르크스주의가 인종 차별, 성 차별, 동성애 혐오를 철저하게 근절하려면 자본주의를 전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천대받는 자들에게 혁명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마르크스주의는 모든 형태의 천대에 반대하는 투쟁이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