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의 이탈리아 총선 승리에 관한 국제사회주의경향 (IST) 의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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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이탈리아 총선에서 우파 정당들이 승리한 결과, 독재 정권들이 무너진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유럽에서 파시스트 정당이 정부를 이끌게 될 것이다. 무솔리니의 로마 진군 이후 꼭 100년 후인 2022년 10월 파시스트가 다시 이탈리아 총리가 되는 것이다.
조르자 멜로니는 노련한 정치인이지만, 언론이 입이 닳도록 묘사하는 것과 달리 여느 ‘보수’ 정치인이 아니다. 멜로니는 기존 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사회운동당
상황이 이렇게 끔찍하게 전개된 것은 명백히 주류 정당들
2. 파시스트들의 성과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2018년 하원 선거에서 주요 우파 정당들의 총득표는 1240만 9981표
더구나 멜로니의 성공은 압도적으로 선거적인 것이다. 멜로니는 주로 다른 우파 정당들인 동맹당과 전진이탈리아당에게서 표를 빼앗아 온 덕분에 이탈리아형제당의 의석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멜로니는 파시즘적 거리 운동을 건설하지 못했다. 무솔리니가 총리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운동으로 좌파와 노동조합을 공격한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멜로니와 이탈리아형제당의 승리는 매우 위험한 변화다. 이 승리는 모든 곳의 파시스트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다. 이탈리아형제당은 정부에서의 지위를 이용해 극우의 사회적·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반동적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국가 기관들 내의 모든 우익적 인자들과 ‘카사 파운드’ 같은 노골적인 파시스트 단체들이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3. 새 정부는 노동 대중, 특히 이민자·난민을 상대로 전임 정부가 벌이던 공격을 지속할 것이다. 이미 이탈리아형제당은 오성운동이 정부에 참여했을 때 이룬 몇 안 되는 사회 개혁의 하나인 쥐꼬리만 한 기본소득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형제당은 임신중지권을 약화시킬 계획이기도 하다. 이런 공격들에 대중 저항으로 맞서야 한다. 이탈리아 극우 정부에 맞선 투쟁에 대한 국제적 연대가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멜로니가 어딜 가든 멜로니를 있는 그대로 파시스트라고 비난하고 고립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인종차별에 맞서 일어서자’ 연합체가 10월 15일 런던에서 열 국제회의가 특히 중요하다. 우리는 파시즘 운동에 맞선 저항을 국제적으로 계속 조직할 것이다.
멜로니와 멜로니 정부는 무적이 아니다. 그들은 우파의 사회적 기반이 심화·확장됐음을 보여 주는 게 아니다. 더구나 이 정부는 많은 분열에 시달릴 것이다. 전진이탈리아당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나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멜로니의 열의를 공유하지 않는다. 살비니는 동맹당 지도자 자리를 부지하려면 멜로니의 대항마가 돼야 한다. 중도좌파 정치와 결별한 단호한 대중 저항 운동은 그런 약점을 이용해 멜로니를 몰아낼 수 있다.
4.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들이 거둔 성과는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다. 인류는 자본주의 체제가 낳은 위험한 다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뿐 아니라 프랑스와 스웨덴
9월 30일
국제사회주의경향 조정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