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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과 차별화?”:
한동훈은 본질적으로 윤석열을 지키려 든다

많은 매스 미디어가 윤석열과 한동훈의 갈등, 이른바 ‘윤·한 갈등’을 비중 있게 보도한다. 심지어 일부는 한동훈이 중도 표심을 얻으려고 이재명과 경쟁을 벌인다고 표현하기까지 한다.(“한동훈은 좌클릭, 이재명은 우클릭”이라는 식으로)

한동훈이 정부 입장과 달리 채해병 특검에 찬성한 것이 특히 거론된다. 한동훈이 6월 말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때 ‘제3자 추천 형식의 채해병 특검법’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동훈은 당대표가 되자마자 채해병 특검에 대한 입장 내놓기를 회피하거나, 측근들의 입을 통해 ‘하나의 안이었을 뿐 선제적으로 발의할 생각은 없다’는 식으로 슬그머니 발뺌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등 민주당 지도부가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하겠다고 하자, 추가 역제안을 하며 시간을 끌려고 한다.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제보한 사람을 찾아내, 민주당과의 공모 여부를 수사하자는 것이다. 임성근을(따라서 윤석열을) 구하려는 수작이다.

한편, 최근 한동훈은 윤석열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광복절 특사로 복권하자 이를 간접적으로 이의제기했다. 김경수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옳은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식이었다.

그리고 윤석열이 원세훈, 조윤선, 조현오, 강신명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하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자들을 대거 복권시킨 데 대해서는 침묵했다.

물론 윤석열(·김건희)과 한동훈 사이에 갈등이 있고, 한동훈이 때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윤석열이 박근혜 탄핵 직전 지지율과 비슷한 긍정 평가 20~30퍼센트, 부정 평가 60~70퍼센트 선을 반년째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그와 완전히 동일시하는 것으로 비쳐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차별화’는 어디까지나 깊은 위기에 빠진 정부·여당을 다시 일으켜 보려는 데(구원투수) 그 목적이 있다.

한동훈은 특히 탄핵 요구를 비난한다. “국민은 야당의 탄핵 공세에 피로감을 느낀다”며 심지어 “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한동훈은 정부 위기의 근본 원인인 노동자 등 서민 생계난 위기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점에서 윤석열과 하나도 차이가 없다.

그는 당대표 취임 후 첫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민생이라는 진짜 전장”에서의 정부와 여당의 단합을 강조했고, 국무총리 한덕수는 “특히 연금·노동·교육·의료개혁 등이 윤석열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주요 개혁 과제“라고 말했다.

한동훈은 정치적 억압을 강화할 간첩죄 적용 확대도 주장한다.

그런데 최근 이재명은 금투세와 채해병 특검안에서 후퇴하며 윤석열과 한동훈에게 또다시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있다.

이런 우경화와 책략 따위로는 절대로 우파를 약화시키지 못한다. 그러기는커녕 위기의 윤석열 정부에게 산소 호흡기나 달아 주는 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