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우클릭’:
인종학살 이스라엘 대사를 만나 덕담 나눈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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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월 1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 라파엘 하르페즈를 만나 양국간의 협력을 당부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인종 학살을 위해 세워진 국가로 결코 협력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이스라엘 전쟁이 휴전에 이르러 평화체제로 복귀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가자지구 접수·소유’ 구상을 반기며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를 계속할 것임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서안지구에서는 유례가 드문 대규모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단계 휴전 협상에도 제대로 임하지 않고 있다.
이를 모를 리 없음에도, 이재명 대표는 이스라엘을 향해 “많은 영역에서 서로 협력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스라엘이 “국방산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높이 평가한 것은 특히 고약하다. 팔레스타인인 인종 학살을 위해 발전시킨 국방산업의 ‘성과’를 칭찬하는 것은 인종 학살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일이다.
이재명 대표의 이번 주한이스라엘 대사 접견은 최근 그가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 하에 ‘우클릭’하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핵심적 친미 국가이지만 최근 국내외 평판이 나빠진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강조함으로써 외교 문제에서 자신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인물임을 국내외 지배계급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국제적으로 고립돼야 마땅한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당부하는 것은 진보적 사회 변화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인종 학살 반대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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