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삼일절을 맞아 팔레스타인 독립 지지를 재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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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휴전 1단계 종료 이튿날인 3월 2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이 집회를 열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2월 24일에도 ‘하마스를 완전히 궤멸할 때까지 언제든 전투를 재개하겠다’며 위협했다. 현재 휴전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며 언제든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
첫 번째 발언자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압둘라 씨가 나섰다. 압둘라 씨의 증조부는 예루살렘에 살면서 하틴 전투라고 불리는 역사적인 투쟁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온주의자들이 침략하면서 텔아비브의 야파로 피난해야 했고, 압둘라 씨의 아버지는 1948년 나크바 때 요르단으로 가 난민이 됐다.

“그곳에서 아버지는 예루살렘과 야파의 기억을 간직하면서, 그 고통과 강철 같은 굳건함의 이야기를 저희에게 새겨 넣으셨습니다. 우리에게 디아스포라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해도 결코 조국은 잊히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압둘라 씨는 감동적인 연설을 마무리하며, 다음 주인 3월 8일(토)에 열릴 세계 여성의 날 맞이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를 소개했다. “우리는 점령에 맞서서, 그리고 난민 신분으로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들과 연대하면서 그들의 정당한 대의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만세! 조국 만세!”
다음으로, 고등학교 역사 교사 김현옥 씨가 발언했다.
집회 하루 전인 3월 1일은 1919년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민족 해방 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독립과 자유를 바라 온 한국 민중의 저항 역사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있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친 이날 집회의 참가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현옥 씨가 말했다. “3·1 운동은 제국주의에 맞선 대중 저항이 가능함을 보여 줬습니다.
”친일과 친미 독재를 옹호하는 우파와 극우들은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고 있는데, 이 자들은 삼일절을 기념할 자격이 없습니다.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저 자들은 제국주의를 옹호하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1 운동의 진정한 정신은 아래로부터의 대중 투쟁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인티파다’가 바로 그 저항의 상징 아니겠습니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일제에 맞선 민족 해방 투쟁과 마찬가지로 정당한 반제국주의 민족 해방 투쟁입니다. 팔레스타인 해방과 투쟁에 적극 지지하고 함께합시다.“
이어서 마지막 발언자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청년 하세가와 사오리 씨였다.

”어제는 한국의 삼일절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제국은 식민 지배가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믿었지만 조선 민중은 독립을 포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들의 저항은 일본 본토와 만주 그리고 여러 나라로 확산됐고, 비록 소수였지만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일본인들도 조선의 독립운동에 함께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인 투쟁이 3·1 운동이라는 거대한 민중 운동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저는 억압받는 모든 민중의 저항은 정당하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일본인으로서 한국의 독립 운동에 감명받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해방은 중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국주의에 맞선 투쟁은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의 민족과 연결돼 있습니다.
“해방의 그날까지 제국주의에 맞서 우리 끝까지 연대하며 행동해 나갑시다!”
일본인으로서 자국의 제국주의 역사를 비판하고, 억압받는 민족의 해방을 위한 운동에 적극 참가하고 있는 사오리 씨의 모습에 감동받은 참가자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명동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을 시작할 때부터 빗방울이 본격적으로 굵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늘 그랬듯이 우렁찼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공격 말라! 팔레스타인에서 손 떼라!” “도널드 트럼프, 너는 보게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해방될 것이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염원하는 노래를 다함께 힘차게 부를 때는 빗방울이 흘러내리는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그런 참가자들을 만난 거리의 시민들은 손이나 주먹을 높이 흔들며 응원을 보내고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로 행진 대열의 모습을 담았다.
명동 거리를 지날 때는 행진 대열의 기세가 더욱 높아졌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꼬치를 파는 한 포차의 주인인 한 청년은 구호를 같이 외쳐 주기도 했다.
행진 대열은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도착해 구호를 외치며 정리 집회를 가졌다. 특히 3월 8일(토)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열리는 ‘팔레스타인 여성들과 연대를’ 집회·행진에 최대한 많은 친구들과 참가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집회는 재한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이 함께 조직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단지 피해자가 아니라 이스라엘에 맞선 저항의 일부이자 주체라는 것을 소리 높여 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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