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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조 무기한 파업 선언:
1차 파업에 고무돼 파업이 확대되고 있다

7월 10일 전국삼성전자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1차[7월 8~10일]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하여, 7월 10일부터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 이어 노조 집행부는 “집행부 지침 전까지 절대 출근 금지” 지침을 내렸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7월 8일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창사 첫 파업 집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궂은 날씨 속에서도 4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임금 인상과 노동조합 인정, 휴가 확대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며 노동자를 소모품 취급하는 사용자 측을 강력 규탄했다. 노조는 654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삼성전자 노동자들 임금 인상 요구, 노조 인정 요구: 조합원들은 재파업으로 사용자를 압박하고 싶어 한다’)

7월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열린 파업 결의대회 ⓒ조승진

파업 첫날 집회를 생중계하는 노조 유튜브 채팅창에는 반도체 일부 라인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다는 현장 제보가 속속 올라왔다.

그럼에도 사용자 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하며 생산 차질은 없다고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용자 측은 부서장을 앞세워 파업을 방해하고, 감산을 하며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부회장이자 사업지원TF(옛 미래전략실)장인 정현호가 직접 생산 라인을 방문해서,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의 생산 라인 투입을 재촉했다는 현장 제보도 노조 유튜브에 올라왔다.

이에 노조는 “우리는 분명한 라인의 생산 차질을 확인하였고 … 파업이 길어질수록 사측은 피가 마를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을 상쇄[보상]하는 안건이 나오기 전까지 [파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동기 부여

노조는 무기한 파업 선언문에서 “7월 8일 결의대회는 파업을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7월 10일 노조가 진행한 유튜브 방송 채팅창엔 “월요일[7월 8일]에 많은 분들이 나와 있는 거 보고 많이들 용기 얻으셨더라고요,” “1차 파업 때 참가하지 못하였는데 2차 파업 때 참가하고자 합니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또한 파업 돌입 이틀 만에 1000명가량이 새로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 집행부는 내일(7월 11일)부터 파업 동참자를 늘리고 생산 차질을 키우기 위해 핵심 공정이 있는 현장들에서 집중 홍보전을 진행하기로 했고, 파업 조합원들에게 홍보전에 참가하라고 공지했다.

적잖은 조합원들이 현장 홍보전과 더불어 파업 조합원들을 집중시켜 모으고, 이를 통해 투쟁의 자신감과 파급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대규모 파업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천안사업장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공정 업무를 하는 박준우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파업 효과를 높이려면 집회나 시위로 관심을 모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파업에 나선 이유를 확실하게 알려내려면 모여서 보여 줘야 합니다.”

노조 유튜브 생방송 채팅창에도 그런 의견들이 올라왔다. “다음 주 풀[내내] 집회 부탁드립니다,” “집회 없이 총파업하면 인원들이 돌아가면서 파업을 해서 타격이 없지 않을까요?,” “집회 찬성합니다. 집회로 단결력을 올려야 합니다.”

대규모 파업 집회는 언론의 조명도 크게 받아 사회적 여론, 특히 다른 노동계급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를 모을 수도 있다.

이는 삼성전자 사용자 측은 물론 다른 기업주들도 압박하는 효과를 내어, 삼성전자 노동자 투쟁에 유리한 지형을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역사를 써 가며 투쟁과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동자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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